북한, 김일성 생일 맞아 김정은에 ‘충성’ 강요···선대보다 김정은

2024.04.15 15:30 입력 박은경 기자

김일성 우상화 ‘태양절’ 표현 줄여

김일성 시신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도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112주년을 맞아 선대 사상을 이어 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혁명 사상은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혁명사상의 전면적 계승이고 새로운 높은 단계로의 심화 발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총비서동지의 영도는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애국념원, 강국념원을 가장 숭고한 높이에서 완벽하게 실현할 수 있게 하는 위력한 힘”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더욱 굳게 뭉쳐 우리 사상, 우리 위업의 위대한 승리를 위해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 계기로 경축 행사와 선전 보도를 통해 선대 지도자의 업적을 부각하고 3대 세습 정당화에 공을 들여왔다. 이날 보도도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날 보도를 통해 김일성 주석 생일을 뜻하는 ‘태양절’이라는 용어가 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이날 보도에서 당 간부들이 “뜻깊은 태양절에 즈음하여”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북한 매체들은 ‘태양절’보다 ‘탄생 112돌 경축’, ‘4월의 명절’, ‘민족 최대의 경사의 날’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했다. 지난 2월 17일 이후 한동안 ‘태양절’이라는 표현이 사라지면서 의미를 축소시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날 오후까지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보도가 없는 것으로 볼 때 올해도 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인 2013년 금수산태양궁전법을 제정해 ‘주체의 최고 성지’로 의미를 부각시켰지만 최근에는 참배 횟수를 줄여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지난 2월 16일(광명성절)에도 3년 연속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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