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K-2 흑표전차, 남한강서 잠수도하 훈련

2016.04.19 10:26 입력 2016.04.19 15:02 수정 박성진 기자

육군이 보유한 최신 전차인 K-2 흑표전차들이 19일 부교 없이 잠수한 채 강을 건너는 훈련을 했다.

육군은 이날 제20기계화보병사단이 경기도 여주시 연양리 일대 남한강에서 전차와 장갑차의 하천 극복 능력을 배양하는 도하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K-2 흑표전차 30여대와 K-200 장갑차 10여대가 투입됐다.

이번 훈련에서는 부교 설치 과정이 생략됐다.

19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일대 도하훈련장에서 열린 ‘육군 20사단 K-2전차 잠수도하 훈련’에서 K-2 흑표전차가 남한강을 잠수해 도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일대 도하훈련장에서 열린 ‘육군 20사단 K-2전차 잠수도하 훈련’에서 K-2 흑표전차가 연막탄을 발사하며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2 흑표전차와 K-200 장갑차는 부교 없이도 도하작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K-2 흑표전차는 통기장치인 ‘스노클’을 이용해 완전히 물에 잠긴 채 강을 건널 수 있다. K-200 장갑차의 경우 부력으로 물 위에 떠 궤도에 장착된 물갈퀴로 전진한다. 이들 장비는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 완벽한 방수설비를 갖췄다.

훈련은 아군의 박격포와 전차포가 화염을 뿜으며 강 건너편 가상의 적 진지를 무력화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적이 주춤하는 동안 보병 전투원들이 공격단정(고무보트)을 타고 강을 건너 주요 지점을 확보했다.

이어 적을 기만하는 연막탄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K-2 흑표전차들이 수면 위로 스노클만 내놓고 깊이 3m 이상의 물에 완전히 잠겨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K-200 장갑차들은 차체의 절반 정도를 물 위로 내놓고 물갈퀴로 도하작전을 했다.

적진 앞에서 속속 물 위로 떠오른 K-2 흑표전차들은 이내 적의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목표 지점을 확보했다.

K-2 흑표전차는 부교 없이도 강을 건널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 등 유사시 공격작전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최대 수심 4.1m의 강을 건널 수 있어 한반도 대부분의 하천에서 독자적인 도하작전이 가능하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박성호 육군 중령은 ”K-2 흑표전차가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도하 능력을 확인했다“며 ”적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전광석화처럼 달려가 적의 주력을 격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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