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의원 “비껴갈 수 없는 과제”…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서 경남지사 출마 신고

2018.04.20 17:01 입력 백승목 기자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드루킹 사건 연루의혹’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경남지사 선거 출마 결심을 굳힌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20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이같은 글귀를 방명록에 남겼다. 김 의원이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남지사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남지역 지방선거 출마자와 지지자 등 150여명이 연호와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다소 굳고 결의에 찬 모습으로 묘역에 들어섰다.

지지자들은 “경남 교체 화이팅” “김경수 가즈아~” 등을 외쳤고, 김 의원은 출마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김 의원은 부인 김정순씨와 함께 묘소 앞에서 헌화·분향한 뒤 노 전 대통령의 묘역으로 가 묵념하고, 너럭바위 앞에서 큰 절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인 김경수 의원이 20일 오전 부인 김정순 여사와 함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의 참배에 경남 양산 출신 서형수 의원과 권민호 전 거제시장 등이 함께 했다. 김 의원은 경남지사 선거 필승의 다짐을 방명록에 남긴 뒤 맨 마지막에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라고 적었다.

그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 전 대통령 추모의 집으로 조성중인 임시기념관 앞벽에 붙은 ‘시대는 한 번도 나를 비켜가지 않았다’는 노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를 두고 “저에게도 비껴갈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평생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지역주의 극복, 건강한 경쟁이 있는 정치, 국가 균형발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란 과제들, 그런 꿈이 이뤄질 수 있는 선거로 치러져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참배하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 가지고 계셨던 꿈을 경남에서부터 하나 하나 실현해 나가겠다 다짐을 드렸다”며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부터 실현될 수 있도록 꼭 좋은 결과 만들어 내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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