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우리에게는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렸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8분쯤(한국시각 10시8분)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첫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분 정말 좋다. 훌륭한 논의가 될 것이고, 엄청나게 성공적일 것이다. 정말 성공적일 것이고 우리는 환상적인 관계를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덕담한 것에 대한 화답이었다.
앞서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5분쯤 호텔 건물 입구에 마련된 양국 국기 앞에서 첫 악수를 나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회담장으로 가는 길을 안내했다.
두 정상은 통역만 대동한 채 복도를 걸어간 뒤 회담장에 착석했다. 왼쪽에 김 위원장이, 오른쪽에 트럼프 대통령이 앉았다. 양국 취재진이 입장하기를 기다린 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발언했다. 김 위원장도 회담까지 오기 어려웠던 일들을 얘기하며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정상은 한마디씩 인삿말을 주고 받은 뒤 웃으며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한 뒤 회담장에서 나가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회담 첫 장면은 북·미 양국의 조율대로 북한 기자 7명, 미국 기자 7명이 공동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