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1일, 20년 전 그날 대우차 2995명 정리해고…끝나지 않은 고통

2018.07.21 00:01

[오래전 ‘이날’] 195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98년 7월21일 대우차 2995명 정리해고

[오래전 ‘이날’]7월21일, 20년 전 그날 대우차 2995명 정리해고…끝나지 않은 고통

20년 전인 1998년 7월21일, 경향신문은 1면에 ‘대우차 2995명 정리해고’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20년 전 기사지만 낯설지 않은데요. 지난 5월31일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공장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군산공장은 1996년 대우자동차 군산 공장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대우자동차의 ‘후신’인 셈이죠. 대우차의 슬픈 역사도 함께 느껴집니다.

20년 전 오늘 경향신문 기사는 “현대자동차에 이어 대우자동차가 종업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해고 방침을 전달, 대기업의 정리해고 도미노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당시 정리해고 대상자는 사무직 530명, 생산직 2465명으로 총 2995명이었습니다. 단일 기업에서 약 3000명은 엄청난 숫자로 느껴집니다. 이는 전체 근로자 1만9189명 중 15.6%에 해당하는 숫자였다고 합니다. 대우차는 인사고과, 근태 등 근무성적과 입사자 역순 등의 조건을 당시 제시했습니다. 노조는 강력 반발을 예고했다는 내용으로 기사는 끝이 납니다.

당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을 받아야 했을만큼 경제 상황이 열악했습니다. 최근의 경제 상황은 그때보다는 나아보이지만 일자리를 잃는 개인의 고통은 상상하기 어려울 겁니다. ‘대우’라는 글자를 봤을 때 ‘정리해고’나 ‘공장 폐쇄’ 같은 단어를 연상하지 않게 되길 희망합니다.

■2008년 7월21일 현대아산 전면 조사…‘대북 압박’ 뜻도

[오래전 ‘이날’]7월21일, 20년 전 그날 대우차 2995명 정리해고…끝나지 않은 고통

10년 전 오늘 남북 관계 국면은 ‘지금의 정반대’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2008년 7월21일 경향신문 기사를 보면, 당시 정부는 금강산·개성관광 사업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을 정조준했는데요. 이는 금강관 관광객 피살사건 때문입니다. 2008년 7월11일 오전 4시50분쯤 당시 53세였던 관광객 박왕자씨는 해변을 산책하다가 북한의 피격으로 사망했습니다. 북한 측은 박씨가 군사 경계지역을 침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남북 관계는 급격히 얼어 붙게 됐지요. 진행해왔던 금강산 관광도 당연히 중지됐구요. 당시 이명박 정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해온 대북협력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에 착수합니다. 기사를 보면 이명박 대통령은 사건 일주일 뒤인 7월18일 ‘금강산·개성관광사업 점검평가단’을 구성했고,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현대아산의 안전조치 미흡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여러가지 우여 곡절을 겪고는 있지만,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 관계가 많이 가까워 지고 있는 요즘 상황과 대비되는 것 같습니다. 그때 멀어진 남과 북의 거리가 지금 다시 가까워지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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