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장제원 수도권 공천할 건가” 김기현 “공천이 당대표 마음인가”

2023.02.23 00:50 입력 2023.02.23 09:32 수정 조문희 기자

천 “김 후보도 수도권 출마 생각 있나”

김 “내년 총선 승리 위해 뭐든 하겠다”

천하람(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와 천하람 후보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의 당직 임명 및 수도권 공천 여부를 두고 22일 거센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자신의 수도권 험지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총선을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천 후보는 이날 KBS가 개최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제3차 TV토론회에서 김 후보에게 “당대표가 되면 장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할 것이냐”고 물었다. 사무총장은 당의 전략·조직·홍보·인사·재정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한기호 당시 사무총장이 공천관리위원회의 당연직 부위원장직을 맡았다.

천 후보는 장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 선거대책위원장, 정책위의장, 공천관리위원장 등 주요 직책에 임명할 가능성도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장 의원 스스로 당직을 안 맡겠다고 선언한 것을 알지 않느냐”며 “살신성인하며 백의종군하는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장 의원을 옹호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수도권 출마를 장 의원에게 권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장 의원의 현재 지역구는 부산 사상구다. 김 후보는 “공천을 당대표 마음대로 누구는 자르고 누구는 보내고 이렇게 하도록 시스템이 돼 있느냐”며 “천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당신은 여기 출마하라’고 권한을 행사할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천 후보는 “저와 가까운 분들에게 ‘이런 지역을 한번 생각해봐라, 당을 위해 험지 출마를 생각해봐라’고 건의할 수 있지 않느냐”고 재차 질문했다. 그는 “장 의원이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나왔더라”고 했다. 장 의원의 출신 고등학교를 들어 수도권에 출마할 만한 연고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김 후보는 “그건 그때 상황을 봐서 판단하면 된다”며 “(공천 여부 및 공천 지역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지 지금 정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천 후보는 이에 앞서 “‘김장연대’(김 의원과 장 의원의 연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했는데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고 질문했다. 또 “안철수 후보는 호남이든 제주든 당이 필요로 하는 곳에 간다는데, 김 후보는 공관위가 ‘호남, 제주 등 당이 원하는 곳에 가라, 수도권에 출마하라’고 하면 할 생각이 있느냐”며 김 의원의 수도권 출마 의사도 물었다. 김 후보는 “당의 명령, 지시를 따라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천 후보는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권력자의 힘, 윤핵관의 힘만 빌려서 쉽게 당대표 되려고 하면 안 된다”며 “(제가) 반드시 당대표에 당선돼서 국민의힘 개혁 바람이 윤핵관을 날려버렸다는 (신문) 헤드라인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과 소통하는 리더, 당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통합의 리더”라고 자신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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