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전 의원, 민주당 대표 도전 시사...이재명 ‘추대’ 구도 바뀌나

2024.06.28 16:10 입력 박용하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김두관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2024.05.23 정지윤 선임기자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명 전 대표의 경쟁자가 나오지 않아 ‘추대론’까지 거론되던 민주당의 당권 레이스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대표를 추대한다고 해서 당내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다”라며 “당대표를 추대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당을 아끼는 사람 누구나 이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느냐”라며 “그런 차원에서 정보도 공유하고 여러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아직 결심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편하게 해석하시면 좋겠다”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김 전 위원은 언제까지 고민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당원들한테 부담드리면 안되니 그런 결정들은 가능하면 빨리 해야할 것”이라며 “경남도당위원장 재출마를 권유받았는데, 도당위원장 출마는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대표 출마가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비판을 희석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이가 몇 살인데 남의 정치를 하겠냐”며 “결심을 하게 되면 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시골 이장에서 시작해 군수를 거쳐 행정자치부장관과 경상남도지사,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이 전 대표 체제에서는 ‘친이재명계’로 평가되면서도 당 지도부의 결정에 때로 쓴소리를 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당준위) 첫 회의를 열고 예비경선 규칙 등을 의결했다. 당준위는 당대표 후보가 4명 이상, 최고위원 후보가 9명 이상이면 다음달 14일 예비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당대표 예비경선 선거인단 반영비율은 기존의 중앙위원 70%, 국민 여론조사 30%에서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25%, 국민 25%로 변경했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기존의 중앙위원 100%에서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로 변경했다.

당초 민주당이 이날 이 전 대표의 당대표 단독 출마에 대비해 ‘추대’ 형식 등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당준위 측은 “그 부분은 지금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후보 등록 상황을 본 뒤 그에 맞춰 논의를 하겠다는 취지다. 당준위 측은 “다른 분도 출마 의향이 있을 수 있는데 중앙당에서 먼저 단독 출마 가능성을 설정하는 모습이 비춰지면 다른 후보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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