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 청원 80만 돌파···접속 지연에 국회의장 “서버 증설” 지시

2024.07.01 09:52 입력 2024.07.01 11:05 수정 이유진 기자

지난달 27일부터 청원 동의 폭주

한때 예상 대기시간만 3시간 달해

국회 홈페이지 접속 불편 잇따라

1일 오전 9시46분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에 80만982명이 동의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 참여자가 1일 오전 80만명을 넘어섰다. 국회 홈페이지 국민동의청원 게시판 접속이 지연되는 상황이 이어지자 국회의장실은 “불편을 조속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에 이날 오전 9시46분 기준 80만982명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윤 대통령의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및 주가조작 의혹 등 5가지 법률 위반 혐의를 탄핵의 사유로 적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청원 동의는 지난 27일부터 급속도로 빨라졌다. 이 청원은 지난 20일 등록됐고 23일 요건인 5만명을 넘어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지난 27일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히자 청원 동의에 가속도가 붙어 전날 70만명을 넘어섰다.

1일 오전 9시50분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대기인원이 2만2000여명으로 안내됐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 갈무리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은 이날 오전에도 접속 지연이 이어졌다. 이른 시간인 오전 8시 접속 대기인원은 1만2000명을 넘어섰다. 오전 9시50분에는 대기인원이 2만명을 넘겼고, 안내된 예상 대기시간만 3시간에 이르렀다.

국회의장실은 전날 밤 우원식 국회의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지를 올려 “현재 대규모 국민 청원 참여로 국회 디지털 인프라가 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편을 조속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실은 “그동안 국회 사무처에서 여러 실무적 조치들을 취했지만 접속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또한 특정 청원 처리에 국회 디지털 인프라 역량이 집중돼 다른 청원 신청과 처리에 차질도 우려된다. 특정 청원으로 다른 청원에 나선 국민의 권리가 침해받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국회의장실은 “국민 청원 권리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은 국회 본연의 의무”라며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께서 청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신속한 대응조치와 함께 근본적인 개선책으로 조속한 시일내에 서버증설 등을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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