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현역 메이저리거 없는 미국…‘일본파’ 3명을 경계하라

2021.07.29 22:03 입력 2021.07.29 23:17 수정 도쿄 | 김은진 기자

야구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일본 프로야구 현역 선수들이 핵심 전력

소프트뱅크 마르티네스 선발 예고…요코하마 외야수 오스틴 ‘요주의’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28일 일본 요코하마 구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미국·멕시코·이스라엘 감독 등과 함께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13년 만에 다시 나선 올림픽에서 이스라엘전으로 문을 연 한국 야구 대표팀의 다음 상대는 미국이다. 31일 오후 7시 열리는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일본파’ 선수들이 가장 큰 경계 대상이다.

2020 도쿄 올림픽의 미국 야구 대표팀을 지휘하는 마이크 소샤 감독은 대회 시작을 앞두고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을 합류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 이들이 대단히 중요한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국제대회마다 전력 구성이 상당한 폭으로 달라진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현역 메이저리거를 보내지만 올림픽에는 40인 로스터 소속 선수 차출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도 메이저리그 ‘출신’이 14명 포함돼 있지만 현역 메이저리거는 없다. 오히려 ‘일본파’들이 더 핵심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샤 감독이 언급한 ‘일본파’는 3명이다. 투수 닉 마르티네스(소프트뱅크)와 스콧 맥고프(야쿠르트), 외야수 타일러 오스틴(요코하마)이다. 소샤 감독은 “일본 경기장과 일본 선수들에 대해 익숙하기 때문에 이 셋은 일본전에 대단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우승을 노리는 개최국 일본을 표적으로 해 선발한 선수들이다. 당연히 한국에도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샤 감독은 투수 둘에 대해서는 ‘보직’도 당당히 밝혔다. “맥고프는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마르티네스는 선발”이라고 했다. 이미 마르티네스는 한국전 선발로 매우 유력하게 꼽혀왔다.

마르티네스는 2014~2017년 메이저리그 텍사스에서 뛴 우완으로 빅리그 통산 88경기에서 17승30패 평균자책 4.77을 기록하고 2018년 일본으로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3년간 닛폰햄에서 뛰었고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올해는 11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 2.03으로 호투했다. 시속 150㎞의 빠른 공에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던지고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안정된 투구를 자랑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출신인 맥고프는 2019년부터 야쿠르트에서 불펜 투수로 뛰고 있고, 우타 외야수 오스틴 역시 메이저리그 4시즌 경력을 거쳐 지난해부터 요코하마에서 뛰며 올해 타율 0.314 19홈런 49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번 대회 야구 경기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그다지 크지 않은 구장으로 장타가 많이 나와 상대적으로 투수들에게 불리한 구장이라고 불린다. 요코하마항과 인접해 있어 바람이 세기와 방향도 경기에 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 미국의 ‘일본파’ 3명은 모두 2년 이상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다. 요코하마구장의 특성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외야수 오스틴은 요코하마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장타자다.

원문기사 보기
상단으로 이동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경향신문 뉴스 앱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