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프간 철군 계획 22일 발표

2011.06.21 22:01 입력 2011.06.22 09:49 수정

연말까지 5천 ~ 1만명 될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국내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아프가니스탄 출구 전략’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다.

CNN방송 등 미 언론들은 20일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발표를 통해 다음달부터 시작될 아프간 주둔 미군의 최초 철군 규모와 향후 일정 등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는 또 미군 철수 규모와 함께 2014년으로 예정된 아프간 안보통제권 이양과 관련한 청사진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프간에는 10여만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다. 오바마는 2009년 말 아프간에 3만명의 미군 병력을 증파하면서 올해 7월부터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7월 시작되는 첫 번째 단계의 철군에서 얼마나 많은 병력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빼느냐를 놓고 미국 내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7월에 시작될 철군의 속도와 규모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말해 아직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미 발표 날짜가 정해진 만큼 구체적인 규모와 속도가 정해졌으며 이를 놓고 국방부, 군 수뇌부와 최종 조율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는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아프간 철군 규모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또 지난 2년간의 지속적인 전투력 강화로 아프간 상황이 많이 호전됐다는 사실을 22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탈레반과 협상을 시작했다는 사실도 공개한 터다.

특히 재선을 앞둔 오바마 입장에서는 아프간 피로증을 보이고 있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첫 철군 규모를 상당한 수준으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재정지출을 줄여야 하는 공화당도 이 같은 방침에 직접 반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군 수뇌부는 성급한 대규모 철군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아프간에는 상당한 규모의 미군 병력이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올해 안에 5000명을 철수시키고 2012년까지 3만명을 철군하는 단계적 접근안을 오바마에게 건의했다고 내셔널저널이 20일 보도했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의 계획은 탈레반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당분간 공세적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도 올해 말까지 아프간에서 철수할 수 있는 미군 병력 규모를 5000~1만명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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