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미·중 정상회담 목적 달성, 관계 안정에 도움”

2022.11.15 12:25 입력 2022.11.15 14:56 수정

“시진핑, 북한 합리적 우려 해결 강조”

중국 매체·전문가, 회담 긍정적 측면 부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후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한반도 핵 문제를 포함한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시 주석은 한반도 핵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기존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15일 전했다. 왕 부장은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의 핵심을 직시하고 각 측의 우려 특히 북한의 합리적인 우려를 균형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회담 직후 미 백악관 보도자료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적 생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은 회담 자료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시 주석의 발언 내용을 담지 않았다.

왕 부장은 정상회담 전반에 관해서는 “의의가 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미·중 정상 간 3년만의 대면이자 바이든 대통령 집권 후 첫 대면이며 양국이 국내 주요 일정을 마무리한 후 가진 첫 만남이라는 세 가지 처음을 만들었다”며 “두 정상은 오랜 인연으로 그동안 여러 차례 통화와 화상 회동을 하며 깊은 소통을 해왔고 이번 회담은 그런 교류의 연속이자 새로운 출발점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각국의 국내외 정책과 중·미 관계, 대만 문제, 각 영역의 대화와 협력, 주요 국제·지역 문제 등 5개 의제를 논의하며 양국 관계의 가장 중요한 측면과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지역과 글로벌 이슈를 포괄했다”면서 두 정상 사이에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건설적이고 전략적인 소통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깊이 있는 소통과 명확한 의도, 분명한 레드라인, 충돌 방지, 방향 제시, 협력 검토라는 소기의 목적도 달성했다고 총평했다. 그는 “양국 정상은 중·미 관계가 하락을 멈추고 안정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했고 소통과 교류를 강화하고 실무협력을 추진하자는 데 동의했다”며 “이는 향후 중·미 관계의 발전 방향을 명확히 했으며 양국 관계를 점차 건전하고 안정적인 정상 궤도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은 중요한 지도적 의의를 갖고 있으며 다음 단계, 나아가 더 긴 기간 중·미관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양측은 정상들이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고 갈등을 통제하며 교류·협력을 촉진하고 중·미 관계에 긍정적 에너지를 더하며 격변하는 세계에 안정성과 확실성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도 양국 정상의 첫 대면 회담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중·미 관계가 수교 이래 최저점에 빠져 신냉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양 정상의 허심탄회한 대화는 대외적으로 긍정적 신호를 보낸다”며 “방대하고 복잡한 중·미 관계를 한 번의 회담으로 모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번 회담은 두 강대국 사이에 여전히 많은 공감대가 존재하며 이견을 적절히 통제하고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공간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글로벌타임스는 “두 정상이 양국 관계가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이 직접적 충돌을 피하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세계에 전달하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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