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또 규모 7.3 강진… 엎친 데 덮친 공포. 주민들 ‘혼비백산’

2015.05.12 22:02 입력 2015.05.12 23:05 수정

에베레스트 인근 남체 서쪽 68㎞ 지점… 1000여명 사상

학교 건물 붕괴에 산사태… 인도서도 최소 10여명 사망

지난달 25일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8000명 이상이 숨진 네팔에 또다시 강진이 발생했다.

17일 만에 네팔을 다시 강타한 지진으로 최소 수십명이 숨졌고 산사태까지 겹쳐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네팔인들은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은 지 얼마 안돼 또다시 큰 공포에 휩싸였다.

네팔에서는 12일 낮 12시35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에베레스트산과 가까운 남체 바자르 서쪽으로 68㎞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9㎞이며 첫 번째 지진 직후 30분 이내 규모 6.3과 5.6의 여진이 이어졌다.

네팔 동부에 또다시 규모 7.3의 지진이 강타한 12일 수도 카트만두에서 시민들이 부상자를 이불에 눕혀 황급히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카트만두 | AFP연합뉴스

네팔 동부에 또다시 규모 7.3의 지진이 강타한 12일 수도 카트만두에서 시민들이 부상자를 이불에 눕혀 황급히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카트만두 | AFP연합뉴스

네팔 또 규모 7.3 강진… 엎친 데 덮친 공포. 주민들 ‘혼비백산’

네팔 정부는 이날 오후까지 카트만두 동쪽 차우타라 지역 등에서 최소 42명이 숨지고 111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락스미 다칼 네팔 내무부 대변인은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 여러 채가 붕괴됐다고 전했다.

에베레스트산 근처 남체에서는 학교가 붕괴돼 최소 어린이 4명이 사망했고 산사태도 발생했다. 이곳은 셰르파(등반 가이드)가 많이 사는 곳으로, 등반로는 폐쇄됐지만 추가 인명피해는 불가피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진원에서 서쪽으로 83㎞ 떨어진 수도 카트만두에서도 강력한 흔들림이 감지됐고 지진 직후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나와 대피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카트만두 병원에는 최소 20명이 이번 지진으로 입원했다.

네팔과 국경을 접한 인도 동북부 비하르주에서도 15세 이하 소녀 3명 등 10명이 무너진 집에 깔려 사망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도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뉴델리에서 최소 30초 동안 진동이 느껴졌고 지진 이후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티베트 지역에서도 지진의 진동이 10여초 감지됐다.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이곳에서 산사태로 인해 1명이 사망했고 3명이 다쳤다. 허술하게 지어진 건물들이 많아 추가 인명피해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

대지진 이후 집을 떠나 길거리에서 살고 있는 네팔인들은 또다시 두려움에 떨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 카트만두 채소시장에 있던 수레스 샤르마는 “진동을 느끼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허둥지둥 뛰어다녔다. 나도 무서운 지진이 이렇게 빨리 다시 발생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껴안고 미친 듯이 거리로 뛰어나왔다”며 “거리는 온통 친지, 가족, 자녀들의 생사를 묻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지진이 발생한 곳에서는 통신이 두절됐고 트리부반 공항이 피해 예방 차원에서 한때 폐쇄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지진으로 지금까지 네팔에서는 8150명이 숨지고 1만786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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