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중국인

CCTV 메인앵커 선빙

2008.08.05 18:23 입력 베이징 | 홍인표특파원

2002월드컵 중계로 큰 인기…한국축구 폄훼 발언 지탄도

베이징올림픽의 중국 국영 CCTV 메인 여성 앵커 선빙(沈氷·32).

베이징올림픽의 중국 국영 CCTV 메인 여성 앵커 선빙(沈氷·32).

그녀는 신인 앵커 시절이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처음 스포츠 프로그램 사회를 맡았다. 축구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지만 축구팬의 자격으로 중계를 담당, 미모의 MC로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예선에서 탈락하자 중계를 하다가 눈물을 훔치는가 하면, 한국 축구를 폄훼하는 발언으로 한국팬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인기를 모았지만 동시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난도 받았다.

이 점을 의식한 듯 선빙은 “이제 6년 전의 (월드컵 당시) 신인 방송인은 아니다”라면서 “베이징올림픽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선빙은 “팬들의 엄청난 요구와 기대를 충분히 알고 있다”며 “지난 6개월 동안 올림픽에 대해 공부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38개 전체 종목을 이해하고, 동시에 630여명의 중국 출전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모두 꿰뚫어야 하는 어려운 관문도 통과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빙은 월드컵으로 인기를 모은 뒤 경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한동안 방송을 떠나 있었다. 상하이 부동산 재벌인 남편 차이젠궈(蔡建國)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아 키우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었다. 그러다 올해 방송사로 복귀해 올림픽 메인 앵커라는 큰일을 맡게 됐다.

중국 남부지방에서 태어난 그는 키가 1m73㎝로 농구 선수를 하다가 명문 저장대학 금융과로 진학했다. 몇 달 만에 싱가포르에 있는 난양 이공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금융학을 전공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 기자로도 활동하다가 2000년 CCTV 사회자 대회에 참여해 CCTV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사회를 맡은 것 외에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떠나 전공인 경제 관련 방송 진행을 하다가 이번에 다시 스포츠 프로그램과 인연을 맺었다.

평소에도 운동을 무척 좋아한다. 특히 농구와 배드민턴, 수영을 즐겨 이 때문에 여러 차례 다치기도 했다.

그는 5일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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