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절반 이상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해 얻지 못했다”···일본 여론도 싸늘

2023.04.04 14:43 입력 2023.04.04 14:58 수정 이윤정 기자

일본원자력문화재단 설문 결과

10명 중 3명 “주변국 이해 얻어야”

방류 이후 후쿠시마 농수산물 구입

망설일지 묻자 34.5%가 “그렇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내에 오염수를 저장해 놓은 저장 탱크들. 연합뉴스

일본 국민 절반 이상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또 10명 중 3명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주변국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고 답했다.

4일 일본원자력문화재단은 지난해 9∼10월 일본 전국 15∼79세 시민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봄 또는 여름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1.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해를 얻고 있다’는 응답은 6.5%에 불과했다.

후쿠시마현 어업인 등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가운데 ‘어업을 중심으로 한 관계자의 이해를 얻을 때까지는 해양 방류를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42.3%로 ‘관계자 이해를 얻지 못해도 실시해야 한다’(5.6%)는 의견을 크게 웃돌았다.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의 규제 기준을 만족하면 오염수를 방류해도 좋다’는 의견(21.0%)이 ‘만족해도 방출하지 말아야 한다’(16.0%)보다 많았다.

일본 국민들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주변국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방류가 일본산 농수산물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주변국의 이해를 얻을 때까지 방류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27.4%로 ‘얻지 못해도 해야 한다’(9.5%)보다 많았다.

오염수의 해양 방류 이후 일본 소비자가 후쿠시마현 등의 농림수산물 구입을 망설일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34.5%, ‘그렇지 않다’는 10.8%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가 일본산 농림수산물 수입을 주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가 38.3%로 ‘그렇지 않다’(4.2%)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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