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오바마 ‘험담’ 뒤늦게 드러나

2011.11.08 21:23 입력 조홍민 기자

“네타냐후는 거짓말쟁이… 난 매일 상대”

“네타냐후는 거짓말쟁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BBC방송이 8일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4일 프랑스 칸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는 그(네타냐후)를 더 이상 만나기 싫다. 그는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했다. 같이 있던 오바마 대통령은 “당신은 그에게 진절머리 나겠지만 나는 매일 그를 상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의 대화는 우연히 몇몇 기자들이 듣게 됐으며 프랑스의 한 인터넷 언론이 이를 보도하며 알려지게 됐다. 다른 매체들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사적인 대화’ 속에서 오고간 이 같은 내용은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가입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BBC방송은 덧붙였다. 프랑스 주류 언론들은 사르코지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을 감안해 처음에 이를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르코지의 발언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선제공격을 국제사회가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서방국가로부터 인심을 잃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보유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핵시설 공격을 경고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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