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테러에 ‘집권 능력’ 흠집난 탈레반…“IS 조직원 6명 체포” 공항 경계도 강화

2021.08.29 21:10 입력 2021.08.29 22:46 수정

‘아프간 통치’ 시험대 봉착에

영 언론에 ‘소탕 작전’ 공개

서방선 “축출 힘들 것” 의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카불 공항 폭탄 테러는 미국뿐 아니라 새 정부를 구성해 정국을 안정시켜야 하는 탈레반 입장에서도 정상적인 국가 운영을 어렵게 하는 도전 세력이다.

탈레반은 IS-K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을 체포하며 아프가니스탄 내 통제 능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탈레반의 IS 축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탈레반의 범죄수사 책임자 마울라위 사이풀라 모하메드는 28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6일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잡힌 이들 중 4명은 아프간인, 2명은 말레이시아인으로 알려졌다.

모하메드는 인터뷰에서 IS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탈레반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36개국 동맹군을 물리쳤기에 IS가 어디에 있든 잡아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 초국가적 이슬람 칼리프 체제 수립을 목표로 하는 IS는 미국과 평화협상에 나섰던 탈레반을 배교자라고 비난해왔다.

탈레반이 아프간의 안정적인 통치를 선언한 상황에서 지역 내 테러를 제어하지 못하면 국가 운영 능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정상 국가로 인정받는 것도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탈레반은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맺은 평화협정에서도 ‘아프간을 테러단체의 기지로 이용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탈레반은 전투원들을 투입해 카불 공항의 보안을 강화하는 등 자체적인 테러 예방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프간 영토에서 일어난 문제에 있어서는 탈레반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미국이 아프간 외곽 지역에 은신해 있는 IS 조직원을 무인 드론으로 사살하자 “아프간 영토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라 비난했다.

탈레반의 후견국으로 떠오른 중국과 러시아는 탈레반의 의지에 신뢰를 보내는 입장이다.

드미트리 쥐르노프 주아프간 러시아 대사는 자국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카불 공항 테러는 미국이 아닌 탈레반에 대한 도전이었다”면서 “탈레반은 더는 이런 일이 없도록 IS를 가혹하게 사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구권 전문가들은 IS에 대한 탈레반의 통제 능력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IS-K는 탈레반의 주요 분파인 ‘하카니 네트워크’와 연계돼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탈레반이 소탕 작전을 강화하면 하카니 네트워크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IS-K 소탕 작전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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