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고치는 ‘전자약’ 개봉박두?

2024.05.09 21:07 입력 2024.05.09 21:09 수정

서울성모병원 김대진 교수팀

뇌세포 미세 전류 자극 실험

자기조절능력 향상 결과 확인

인터넷 게임 중독 치료에 뇌의 신경세포로 미세 전류를 흘리는 ‘전자약’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 연구팀(영상의학과 안국진 교수,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조은 교수)은 전자약의 일종인 ‘경두개직류자극’(tDCS)으로 게임 중독 장애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8년부터 서울성모병원 중독클리닉에서 인터넷 게임 중독 증상이 있는 20대 남성 22명을 치료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경두개직류자극은 두피에 양극·음극을 붙인 뒤 미세한 직류 전기를 흘려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일종의 신경조절술이다. 스마트폰 대비 약 1000분의 1 수준인 전류량(최대 2㎃)과 전자파(약 0.001W/㎏)로 출력 수준이 제한돼 있다.

우선적으로는 자극 부위 근처 신경세포의 활동과 기능을 조절하면서 이들 세포가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특성을 활용해 뇌 내부의 신경회로까지 영향을 주는 원리다.

연구 참가자들은 뇌의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을 통해 전기 자극이 전달될 수 있도록 미리 정해진 방법에 따라 하루 30분씩 2주 동안 집에서 자가치료를 진행했다.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구분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치료군에게 대조군보다 긍정적인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치료 전후 촬영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에서 치료군의 전대상피질과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 사이의 연결성이 증가한 점이 확인됐다. 뇌의 이들 영역에 치료가 영향을 미침에 따라 참가자들의 자기조절 능력은 늘어나고, 중독 대상인 게임에 대한 반응은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현재 게임 중독의 치료 목적으로 승인된 약물은 없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전자약은 인체 내부로 집어넣지 않아도 돼 위해성과 부작용 우려가 크지 않고, 작동 방법도 간단해 처방 이후 집에서 자가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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