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직 정보요원 “정부, 외계인 존재 증거 숨기고 있다” 의회서 주장

2023.07.27 11:22 입력 2023.07.27 11:29 수정 정원식 기자

데이비드 그러쉬 전 미 공군 소령이 26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외계인의 존재와 관련한 증거를 수십년간 숨겨왔다는 주장이 미 의회 청문회에서 제기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보요원을 지낸 공군 소령 출신 데이비드 그러쉬는 26일(현지시간)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쉬는 미국 정부가 미확인비행현상(UAP)과 관련된 기기와 해당 기기를 조종하는 인간 아닌 존재의 유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UAP는 상공에서 목격됐지만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외계 우주선이라는 뉘앙스가 있는 UFO(미확인비행물체) 대신 공식적인 용어로 사용된다.

그러쉬는 미국 정부가 1930년대부터 인간이 아닌 존재의 활동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수십년 걸쳐 추락한 UAP를 회수하고 역설계(분해 뒤 모방)한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이 정보를 내 상관들과 청문감사관들에게 보고하기로 결심했고 그 때문에 사실상 내부고발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더 구체적으로 발언해 달라는 요구에는 해당 정보가 기밀이기 때문에 공개석상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정부가 UAP 정보를 대중뿐만 아니라 의회에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쉬는 “내 증언은 신뢰성과 공직 복무가 오랜 기록으로 입증되는 개개인에게서 받은 정보가 근거”라며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사진, 공식 문건, 기밀에 대한 구두 증언 등의 형태로 확실한 증거를 공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에는 그러쉬뿐만 아니라 전직 해군 장교 2명도 출석해 UAP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팀 버쳇(공화·테네시) 하원의원은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정부가 정보를 숨기고 있다는 주장을 지지하며 “덮은 것을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구 밖에 생명체가 있느냐는 물음에 답변을 피했다. 커비 조정관은 “해군과 공군의 비행기 조종사들이 전하거나 보고한 미확인 비행 현상들이 있지만 그게 무엇인지에 대해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물리학자인 숀 커크패트릭 조사실장은 지난 4월 의회에 출석해 “지금까지는 지구 밖 생물체의 활동, 지구 밖 기술, 우리가 아는 물리학의 법칙을 거부하는 물체에 대한 신뢰성 있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5월 UAP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미스터리 수백건에 대한 적극적인 과학적 접근을 촉구했다.

미 국방부는 외계인의 활동을 추론할 정황이 관측된 적이 없다는 입장이나 중국 등이 알려지지 않은 정찰 기술을 쓸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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