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몬테네그로 법무장관, ‘테라’ 권도형 미국 인도 뜻 밝혀”

2023.12.08 10:13 입력 2023.12.08 10:22 수정

밀로비치 장관, 주변에 권 대표 미국 송환 언급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3월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3월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장관이 지난달 주디 라이징 라인케 몬테네그로 주재 미국대사와 만나 권 대표를 미국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밀로비치 장관은 라인케 대사 외에도 다수의 관련 인사들과 만나 이런 뜻을 밝혔다.

권 대표는 지난 3월부터 몬테네그로에 수감 중이며 한국과 미국 모두 그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몬테네그로 법무부 최고 당국자가 권 대표의 목적지를 사실상 미국으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 셈이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지난달 권 대표의 인도를 승인하면서 그를 어디로 보낼지는 밀로비치 장관이 결정하도록 했다.

밀로비치 장관은 지난달 23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권 대표 인도와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고 밝힌 바 있다. 권 대표의 몬테네그로 변호사 고란 로디치 또한 밀로비치 장관의 결정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밀로비치 장관은 WSJ 보도에 대해 “대중에게 적시에 결정을 알릴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로 밀입국했다.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지참한 채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가 체포됐다.

권 대표는 지난달 2심에서도 공문서 위조 혐의가 인정돼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