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분기 스마트폰 불안한 1위…애플 역대 최대 매출·이익 경신

2018.11.02 15:00 입력 임아영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켰지만 판매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 2위를 한 것과 대조적이다. 애플은 수익성 측면에서 여전히 삼성을 크게 앞질렀고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중국 업체의 공세는 거세다.

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7230만대를 출하하며 20.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분기에 이어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삼성전자만 출하량이 13.3% 줄었다. 중국 화웨이의 출하량은 지난해에 비해 32.5% 성장했고 샤오미도 19.1% 성장했다. 애플도 0.4%로 소폭이지만 출하량을 늘렸다. 특히 샤오미와 오포는 자체 분기 사상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SA는 “삼성전자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업체 공세에 밀려 대규모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3.1%의 점유율로 샤오미(29.8%)에 밀려 2위였다.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1%대로 예상된다.

2위 화웨이는 39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14.4%의 점유율로 전 분기에 이어 애플을 제쳤다. 애플 출하량은 4690만대로, 점유율은 13.0%였다. 4∼5위는 역시 중국 업체인 샤오미(9.2%), 오포(8.7%)였다. SA는 “화웨이는 북미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시아, 유럽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며 “애플 신제품인 아이폰XS 시리즈·아이폰XR 수요도 건재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7(왼쪽)과 갤럭시A9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6000만대로, 작년 동기(3억9천310만대)보다 8% 줄었다.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애플은 고가 전략으로 수익을 더 늘렸다. 애플은 이번 분기 629억달러(71조2000억원)의 매출을, 141억 달러(15조97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순익은 32% 증가했다. 아이폰 평균판매가격(ASP)은 793달러(89만8000원)로 작년 동기(618달러)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아이폰X에 이어 애플의 고가 전략이 다시 한번 먹힌 것이다. 국내에서도 애플은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XS·XS맥스·XR은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순항 중이다. 사전예약 10분만에 3만대를 돌파했다.

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3분기 매출 24조9100억원, 영업이익 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애플과 중국 업체 사이에 끼어 영업이익이 전 분기(2조6700억원) 대비 16.9%, 작년 동기(3조2900억원) 대비 32.5%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해 중저가폰을 공격으로 출시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플래그십보다 먼저 혁신 기술을 넣은 갤럭시A7, 갤럭시A9 등 중저가폰을 신흥 시장 위주로 선보이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최초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한 갤럭시A6s, A9s를 출시한다. 내년에는 5G 도입, 폴더블폰 출시로 새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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