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박원석 “더 할 수 있었지만”···필리버스터 ‘신기록’ 앞두고 중단, 왜?

2016.02.25 00:01 입력 2016.02.25 10:27 수정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제정안에 대해 ‘릴레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하던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24일 오후 10시18분, 9시간29분동안의 발언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왔다. 50분 더 발언하면 직전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세운 ‘10시간18분’의 기록을 깰 수 있었다. 외견상 체력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여, 왜 신기록을 세우지 않았는지 의문이 일었다.

의문은 잠시 뒤 더민주 진선미 의원이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로 풀렸다. 진 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금 박원석 의원이 토론을 마치고 북어국 도시락을 먹고 있습니다. 환하게 웃으면서 ‘은수미 의원님의 기록으로 남겨놓겠다며.. 마무리하신 것’이라네요. 이후 주자들도 괜히 이상해질까봐 그렇다고요... 참 멋지십니다”라고 적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 의원의 글을 소개하며 “그렇다. 기록 세우기 경쟁을 했던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들은 시민들이 부여한 자기 역할에 충실했던 것”이라며 “이제 박원석 의원에 대한 응원을 넘어 ‘대테러금지법’ 저지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라고 올렸다.

24일 정의당 박원석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안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br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24일 정의당 박원석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안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박 의원은 이날 새벽 3시30분부터 국회 본회의장에 대기하며 발언 차례를 기다렸다. 하지만 은 의원의 발언이 길어지면서 낮 12시50분에 바통을 이어받아 9시간 넘게 발언했다. 필리버스터를 위해 총 19시간동안 국회 본회의장에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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