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고조선이 기원?

2011.06.03 19:00
류병학 | 미술평론가

지난 연재에서 필자는 바넷 뉴먼의 ‘예리코’를 삼각형의 피라미드 형태 안에 마치 부러진 오벨리스크처럼 보이는 수직선으로 관통하는 것처럼 표현된 그림이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우리는 ‘피라미드’하면 흔히 ‘이집트’를 떠올립니다. 기자에 있는 3개의 피라미드는 이집트 피라미드 중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말하곤 합니다. 기자에 있는 피라미드는 모두 제4왕조(B.C.2600~2480)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500여년이 된 셈이죠.

그런데 중국에 있는 피라미드들이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1947년 3월28일자 뉴욕타임스는 ‘미국조종사의 시안 서남쪽 외딴 산의 거대 피라미드 발견’이란 타이틀로 당의 수도였던 장안지역에서 찍은 피라미드 사진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중국 당국은 피라미드 존재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1994년 3월 독일인 하우스도르프는 북중국의 ‘하얀 피라미드’의 존재를 비밀리에 촬영해 보도했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이집트의 가장 높은 쿠푸왕 피라미드(146.5m)보다 2배가량 되는 300m가 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고고학자 왕시핑 교수는 서안 일대에 피라미드를 4500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보았습니다.

[류병학의 1분 미술학교]피라미드, 고조선이 기원?

지난 2001년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고고학자들이 중국북부 내몽골(만주 북서부) 자치지역에서 무려 5000년 전의 피라미드 고분인 건축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기사는 중국 고고학자 구오다쉰의 말을 빌려 내몽골의 피라미드를 지금부터 5000년 전 홍산문명시대의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내몽골의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적어도 1000년 전에 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중국 당국은 장안지역의 피라미드들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만약 장안지역의 피라미드들이 중국의 피라미드라면,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1000년이나 오래된 것이라고 전 세계에 홍보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중국 당국은 장안지역 피라미드들(사진)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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