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함유 ‘짝퉁’ 수입 인형 56만개 유통

2013.04.24 22:11 입력 2013.04.25 00:28 수정

기준치 최고 76배까지 검출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인체에 해로운 환경호르몬과 납 성분이 대거 함유된 ‘짝퉁’ 캐릭터 인형 56만여개를 중국에서 수입해 인형뽑기 기계에 공급한 혐의(저작권법 위반 등)로 정모씨(65)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짝퉁 인형 도매업자 박모씨(53) 등 1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 등은 뽀로로 등 유아용 캐릭터 인형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자 2009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중국 칭다오 등의 공장에서 무단으로 제작한 뽀로로와 마시마로, 보노보노 인형 56만여개(시가 43억원 상당)를 수입한 뒤 도매업자들에게 판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압수한 짝퉁 인형들의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불임과 정자 수 감소를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기준치 대비 최고 360배가량 검출됐다. 체내에 축적될 경우 중추신경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납 성분은 기준치 대비 최고 76배까지 검출됐다. 영·유아가 삼키면 질식할 수 있는 단추 등 위험한 부품도 달려 있었다.

이 인형들은 유원지와 번화가에 설치된 인형뽑기 기계 및 초등학교 인근 문방구, 노점상 등 전국 각지에 납품돼 영·유아와 초등학생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노출됐다.

아동용 인형은 원래 당국으로부터 인체 유해성분 함유 여부 등 안전성 시험과 검사를 거쳐 ‘KC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짝퉁 인형에 안전성 시험·검사를 받은 것처럼 ‘KC 인증’ 마크를 붙여 유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인터폴 공조를 통해 중국 내 공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는 다른 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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