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율 경북 청도군수(67)가 건설업자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이 군수에 대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군수는 2015~2016년 사이 청도 지역 건설업자 ㄱ씨(63)에게서 2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는 관급자재 공사를 따낼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이 군수에게 돈을 건넸다”고 말했다.

ㄱ씨는 이 군수 집무실과 운전기사에게 각각 1000만원씩 봉투에 담아 뇌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4일 이 군수를 불러 조사했지만, 그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 모함받고 있다”면서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 이 군수의 운전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ㄱ씨에게서 받은 봉투를 군수에게 전달한 건 맞지만, 당시 내용물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금 출처와 돈을 건넨 이들의 진술이 일관된다는 점 등을 들어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해 6·13지방선거 당시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는 등 이승율 군수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ㄴ씨(59)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ㄴ씨는 2015~2016년 사이 관급공사 입찰에 참여한 타 지역 자재 생산업체 2곳의 관계자에게서 2억여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는 사업권을 따내 청도군에 수도관 등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