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사법개혁 완성’…나경원 ‘지역발전 우선’

2020.03.26 21:49 입력 2020.03.27 16:40 수정

여성 판사 출신 대결로 주목

나, 전세 역전 ‘심판론’ 자제

[격전지 - 서울 동작을 판세]이수진 ‘사법개혁 완성’…나경원 ‘지역발전 우선’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26일 각각 후보 등록을 마친 서울 동작을은 4·15 총선의 대표적인 격전지로 꼽힌다. ‘여성 판사 출신’ 후보의 맞대결 지역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아 왔다. 양승태 사법부 농단을 폭로하며 정치권에 입문한 이 후보는 사법개혁 완성과 ‘나경원 자객론’을 앞세워 표심잡기에 들어갔다. 반면 동작을 3번째 출마, 5선 도전에 나서는 나 후보는 최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자 당초 내세웠던 ‘정권 심판론’을 접고 지역발전 이슈와 인물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출마를 선언하며 “이번 총선은 동작을 위해 선거에 나온 사람과 선거를 위해 동작에 나온 사람 간의 싸움”이라며 6년간 현역 의원으로 활동한 ‘지역일꾼’ 면모를 강조했다. 그는 흑석동 개발과 고교 유치 등 지역발전을 앞세운 공약들을 제시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언급은 되도록 자제했다.

나 후보의 출마선언에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 후보는 최근 호평을 받고 있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호응했다. 이 후보는 야당에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코로나19 재난기본소득 편성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전 국민 재난기본소득’을 놓고 선거용 포퓰리즘이라면서 정쟁의 도구로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미래통합당을 비판했다.

동작을이 승부처로 부각된 것은 여야의 ‘심판론’이 첨예하게 부딪친 지역이기 때문이다. 나 후보는 지난해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야당 원내대표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등 개혁 입법을 앞장서 저지했고, 이 후보는 사법개혁을 앞세웠다.

초기 여론조사 결과도 동작을에 쏠린 관심을 입증한다. 나 후보가 앞섰지만 최근 들어 이 후보가 뒤집은 양상이다. 나 후보는 이달 중순까지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이 후보를 앞섰지만 최근 두 번의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에게 9~11%포인트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나 후보가 정부와 대통령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인물 경쟁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도 이 같은 여론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 신인인 이 후보가 소속 정당 프리미엄을 누리는 것으로 보고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인물 경쟁력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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