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 한국기업 150여곳, 코로나에 ‘스톱’

2021.06.01 16:00 입력 2021.06.01 22:06 수정

박닌성, 이동제한 조치…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절반 차지 ‘비상’

하이퐁성, LG전자 가전·전장 공장도 방역강화 조치 확산 우려에 ‘긴장’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1일 한 환경미화원이 체크인 카운터를 닦고 있다. 베트남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고삐를 죄기 위해 일시적으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면서 공항이 텅 비어 있다. 하노이 | AFP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1일 한 환경미화원이 체크인 카운터를 닦고 있다. 베트남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고삐를 죄기 위해 일시적으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면서 공항이 텅 비어 있다. 하노이 | AFP연합뉴스

베트남에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현지에 공장을 둔 전자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 공장 150여개가량은 조업 중단 상태에서 재가동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도 베트남 지방정부의 이동제한 조치에 스마트폰 공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심하는 분위기다.

베트남에선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4차 지역감염으로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수도 하노이에서만 399명이 나왔다. 1일 외신과 코트라 등에 따르면 특히 하노이를 둘러싼 베트남 북부 지역의 피해가 크며 이 지역에 한국 전자회사 공장들이 몰려 있다.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관계자는 이날 경향신문에 “피해가 가장 큰 북부 박장성에 160개 정도 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현재 대다수 기업이 조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베트남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한 8개 회사가 지난달 28일부터 공장을 재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가 공장 조업 조건으로 내건 가이드라인은 노동자가 공장에 복귀할 때 2번 이상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음성 확인을 받고, 복귀 전 공장 내 집중격리 시설에서 3일 이상 머무는 등의 조치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이 있는 박닌성 정부는 2일부터 주민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전 세계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의 절반을 책임지는 공장인데 노동자들이 출퇴근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사내 기숙사를 최대한 활용하고, 임시 숙소를 마련해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노동자 전원을 숙소에 수용하긴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일정 부분 피해는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TV·가전 공장이 있는 베트남 남부의 호찌민은 아직 이동제한 조치는 없지만 코로나19 피해가 늘고 있어 삼성전자 측은 긴장하고 있다. 호찌민시는 지난달 말부터 음식점, 미용실 등의 영업을 중단하고 10인 이상 모임을 금지했다.

LG전자는 북부 하이퐁성에 가전제품과 TV, 자동차 전장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두고 있다. 현재 정상적으로 공장은 가동되고 있지만 인근 박닌성의 이동제한 조치가 전이되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는 박닌성에 사는 노동자들에겐 임시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 등에 대한 비용을 기업들에 떠넘기는 베트남 정부에 대한 현지 기업들의 불만도 늘어가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재도 코로나19 검사 비용을 기업들이 내고 있는데, 앞으로 백신에 대한 비용도 기업들에 전가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뿐 아니라 애플의 아이패드·맥북을 만드는 폭스콘, 무선이어폰을 만드는 럭스셰어의 공장도 박장성에 위치해 지난달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제품 생산기지인 베트남이 흔들리면서 전 세계 제품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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