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냉전 불 댕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 규탄한다

2022.02.24 20:40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 공군기지에서 24일 러시아군의 공습에 의한 폭발이 일어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키예프/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 공군기지에서 24일 러시아군의 공습에 의한 폭발이 일어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키예프/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최소 7개 지역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항공기와 미사일 공격과 함께 일부 지상 병력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에 따른 것이다. 무력을 사용해 주권 국가의 영토를 침범하고, 무고한 인명을 대량살상하는 야만적 행위가 21세기에도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러시아는 이후 우크라이나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움직임을 보이자 협박한 것도 모자라 무력을 썼다.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국제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이다. 가뜩이나 미·중 간 패권 경쟁으로 불안해지는 신냉전 화약고에 불을 댕긴 것이다.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세계적인 차원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등 한반도 평화 체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유감스럽다.

전쟁의 피해는 이미 시작됐다. 로이터는 러시아의 침공 첫날 포격으로 적어도 8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전쟁을 선택하면 최대 5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하는 세계 최대 난민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무고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참극에 내몰리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러시아의 침공에 중국을 제외한 국제사회가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보다 강화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유엔 헌장 1조는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고, 이를 위하여 평화에 대한 위협의 방지, 제거 그리고 침략행위 또는 기타 평화의 파괴를 진압하기 위한 유효한 집단적 조치를 취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쟁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해법은 대화와 협상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이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이 군사력을 동원해 전쟁을 확대한다면 우크라이나는 더 큰 곤경에 처할 것이다. 평화적 해결방안을 모색해온 국제사회가 다시 중재 노력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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