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해결, 윤석열이 약속…여가부 도와달라”

2022.06.08 16:46 입력 2022.06.08 16:55 수정

김현숙 여가부 장관 만나 CAT 회부 촉구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의 면담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청사사진기자단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의 면담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청사사진기자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4)가 8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여가부가 도와달라고 말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장관을 만났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유엔 고문방지협약(CAT)에 회부해 국제적 인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제도가 극심한 고통을 강요한 범죄라며 한국 정부가 이를 CAT에 가져가 일본 잘못에 대한 명백한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다루려면 한국·일본 모두 동의해야 하지만, CAT 회부는 일본 동의 없이도 가능하다.

이 할머니는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우리 국민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억해야 할 유산”이라며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있도록 정부의 계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김 장관에게 윤석열 정부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한 우려를 직접 표현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은 여가부 소관 업무다. 다만 이 할머니는 시간이 없다면서 “위안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데 여가부가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가 앞으로 정부 부처로서 제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할머니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대구에 찾아와 대통령이 안 돼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는 언급도 했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앞서 국내·외 언론을 만나 윤 정부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폐지해선 안 된다”며 “그건 할머니들을 다 죽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오신 인권운동가”라며 “할머니께서 추진하고자 하시는 일들에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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