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 이란 히잡시위 폭력진압 규탄결의안 채택

2022.12.05 15:36 입력 2022.12.05 16:09 수정

지난 10월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이 테헤란역에서 도덕경찰에 체포됐다가 숨진 마흐사 아미니의 사진을 품에 안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0월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이 테헤란역에서 도덕경찰에 체포됐다가 숨진 마흐사 아미니의 사진을 품에 안고 있다. AP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5일 이란 정부의 ‘히잡 강제착용 반대 시위’에 대한 폭력적인 진압을 규탄하고 평화적인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이란 여성 인권 시위에 대한 폭력적 진압 규탄 및 평화적 사태 해결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결의안은 대한민국 국회가 히잡 강제 착용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에 대한 이란 당국의 정치적이고 폭력적인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한국 정부가 이란의 인권 보호를 위해 국제 사회와 연대하고, 국제 사회의 인권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이란에서는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는 지난 9월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됐다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숨졌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미성년자 64명을 포함해 469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 구금된 시위대는 1만8000여명에 달한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서 히잡을 쓰지 않고 경기에 임한 이란 선수 엘나즈 레카비 가족의 주택이 철거되는 일도 발생했다. BBC 등 외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이 북서부 잔잔주에 있는 레카비 가족의 주택을 철거했다고 보도했다. 반정부 활동가들은 이를 두고 당국이 국제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엘나즈에 보복하기 위해 저지른 행위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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