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당대회’로 가는 여당…내달 2일까지 새 비대위원장 지명

2024.04.22 21:01 입력 2024.04.22 21:03 수정

윤재옥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안 맡기로…낙선인 여론 반영

‘당원 100%’ 전대 룰 놓고 당선인 다수 “여론조사 30~50%로”

<b>국민의힘 당선자들 “거듭” 약속</b>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22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국민의힘 당선자들 “거듭” 약속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22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국민의힘이 22일 2차 당선인 총회에서 이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당대회를 준비할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맡지 않는다. 윤 권한대행은 다음달 3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기로 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3시간가량 진행된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는 관리형, 혁신형 비대위 여부를 떠나 변화를 요구하고 계시기 때문에 변화라는 관점에서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국민 뜻을 받드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1차 당선인 총회와 이튿날 상임고문단 간담회 등에서는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수도권 낙선인 등 원외 조직위원장 대다수가 혁신형 비대위 출범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다.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한 것은 낙선인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도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9일쯤으로 예정했던 새 원내대표 선출을 국회 본회의 다음날인 다음달 3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원내대표 선출이 예정돼 있다. 윤 권한대행은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기 전 비대위원장을 지명한다. 새 원내대표로는 김도읍·박대출·이철규·추경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선인 총회에선 전당대회를 조기에 치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르면 6월 말쯤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 등에 초점을 맞춰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5선 권성동 의원은 “짧은 기간 비대위 운영을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그 지도부가 민주적 정당성과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변화와 개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당선인 다수 의견은 전당대회를 빨리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이 누가 좋을지 당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23일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소집했다.

이날 총회에선 전당대회 룰과 관련한 의견 개진도 이뤄졌다. 발언을 한 당선인 다수는 지난해 3월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100%로 개정한 규정을 바꿔 일반 시민 여론조사를 최소 30%에서 50%는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선인은 “이준석 전 대표를 몰아낸 이후 비대위를 연속으로 하고 당원 100%로 하면서 망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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