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안 맡기로…낙선인 여론 반영
‘당원 100%’ 전대 룰 놓고 당선인 다수 “여론조사 30~50%로”
국민의힘이 22일 2차 당선인 총회에서 이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당대회를 준비할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맡지 않는다. 윤 권한대행은 다음달 3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기로 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3시간가량 진행된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는 관리형, 혁신형 비대위 여부를 떠나 변화를 요구하고 계시기 때문에 변화라는 관점에서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국민 뜻을 받드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1차 당선인 총회와 이튿날 상임고문단 간담회 등에서는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수도권 낙선인 등 원외 조직위원장 대다수가 혁신형 비대위 출범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다.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한 것은 낙선인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도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9일쯤으로 예정했던 새 원내대표 선출을 국회 본회의 다음날인 다음달 3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원내대표 선출이 예정돼 있다. 윤 권한대행은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기 전 비대위원장을 지명한다. 새 원내대표로는 김도읍·박대출·이철규·추경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선인 총회에선 전당대회를 조기에 치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르면 6월 말쯤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 등에 초점을 맞춰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5선 권성동 의원은 “짧은 기간 비대위 운영을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그 지도부가 민주적 정당성과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변화와 개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당선인 다수 의견은 전당대회를 빨리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이 누가 좋을지 당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23일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소집했다.
이날 총회에선 전당대회 룰과 관련한 의견 개진도 이뤄졌다. 발언을 한 당선인 다수는 지난해 3월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100%로 개정한 규정을 바꿔 일반 시민 여론조사를 최소 30%에서 50%는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선인은 “이준석 전 대표를 몰아낸 이후 비대위를 연속으로 하고 당원 100%로 하면서 망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