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집중호우에도 끄떡없게…서울 지자체, 저류시설 등 대비 만전

2024.04.30 21:29 입력 2024.04.30 21:30 수정

광진구·강남구 등서 육갑문 정상 작동·토사 적체 여부 체크

기후변화로 집중호우 등 예기치 못한 기상 상황이 빈번해지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이른 폭우 대비에 한창이다.

양천구는 지난 29일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에 대한 종합점검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구청장과 관련 부서 점검반이 저류배수터널 끝부분인 지하 3.6㎞ 구간에 직접 차를 타고 진입해 확인했다. 이는 신월동의 장마철 상습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지하 40m 깊이에 지름 10m, 길이 4.7㎞ 규모로 조성한 터널이다. 국내 첫 대심도 터널형 지하 저류시설로 시간당 100㎜의 폭우 수준 강수, 최대 32만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 신월·화곡동 등 인근 지역 빗물을 가뒀다가 비가 그치면 펌프장을 통해 안양천으로 배출한다.

지난 1~3월 터널 내부에 쌓인 준설토 222㎥를 제거하고 수문 등 주요 설비도 집중적으로 정비했다. 5월 말까지 터널 내부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한 폐쇄회로(CC)TV 4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광진구도 같은 날 노유나들목에서 육갑문 대응 훈련을 했다. 평소에는 한강공원으로 통하는 통로인 육갑문은 폭우 등으로 한강이 범람할 경우 도심으로 강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한다. 한강 수위가 12.6m를 넘으면 역류가 예상돼 문을 닫는데 이날 훈련은 초특급 태풍이 서울에 상륙한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강남구도 지난 24일 신사·강남·신청담 나들목 3개 육갑문을 점검했다. 정상 작동 여부와 권양기·문틀 등의 상태, 토사·이물질 적체 여부 등도 확인했다. 앞서 3월부터는 대치 등 빗물펌프장 8곳과 대치배수문 등 수문 12곳을 점검하며 시험 운전에 들어갔다. 올해는 수중펌프 등 수방 장비 180대를 추가 구매해 동주민센터와 강남소방서 등에 배치한다. 지하 주택 침수 시 지원하는 용도다. 5월 실무자 대상으로 양수기 사용법 교육도 한다.

지역별로 빗물받이가 막히지 않도록 입구 퇴적물 등 제거 작업도 진행 중이다. 동작구는 지난 29일 15개 동주민센터와 관련 부서·기관 등 1000여명이 참여해 대청소를 했다. 침수에 취약한 간선도로 12㎞, 6개 노선에 흡입 준설차와 트럭 각 3대를 투입해 진공흡입 작업도 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한강 범람에 대비한 훈련으로 실제 재난 상황에서 역량이 발휘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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