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픈 건 개인 탓?…불평등 사회의 책임을 묻다

2018.02.02 20:53 입력 2018.02.02 20:59 수정

김승섭의 ‘건강과 사회’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책을 찾는다. ‘책과 삶’에서는 2018년의 주요 이슈를 책으로 매핑(mapping)하는 기획을 연재한다. 전문가들이 그린 책 지도를 나침반 삼아, 우리 사회의 이슈를 보다 깊이 있고 다양한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과 사회’를 시작으로 블록체인·인공지능 등 4차 산업기술, 여성·젠더 등에 관한 글이 이어질 예정이다.

의과대학 학생 시절, 경기 마석가구공단의 외국인 노동자 진료소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당시 내 역할은 진료를 기다리는 노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디가 아파서 왔는지 기록하는 일이었다. 네팔이나 방글라데시에서 온 젊은 그들이 주로 호소했던 증상은 기침과 가래였다. 목재를 손질할 때 먼지가 흩날리는데, 제대로 된 개인보호장비는 물론이고 환풍기 시설조차 없는 공장이 많았다. 언젠가 진료소에서 약을 받아 돌아가는 그들을 보며 선배에게 물었다. “형, 저 사람들 일하는 환경이 그대로인데, 우리가 처방한 약을 먹고 건강해질 수 있을까요?” 선배는 말이 없었다.

1960년대 호주 시드니 의과대학의 학생으로 정신과 외래 진료를 참관하던 마이클 마멋에게도 비슷한 순간이 있었다. 폭력적인 남편에게 매일같이 시달리다 우울증에 걸린 환자를 진료하는 자리였다. 의사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에게 다른 약을 처방하고 한 달 뒤 진료 약속을 다시 잡았다. 그 장면을 보며 그는 질문했다. ‘이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고 우울증을 만들어낸 폭력적인 환경으로 돌려보내는 게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인가?’ 마멋은 결국 임상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긴 여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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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격차>(동녘)는 그 결과물이다. 책에는 미국 UC 버클리 박사과정 학생시절부터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 프로젝트’ 총책임자로 일했던 40년의 경험이 오롯이 담겨 있다. 건강불평등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인 마멋이 쓴 책인 만큼 학술적 근거와 논리적 엄밀성은 기대한 바와 다르지 않았다. 내가 놀랐던 부분은 그가 자신의 고민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책에서 마멋은 인간이 왜 병들고 아프게 되는지, 건강불평등은 어떻게 생겨나는지, 공동체는 그 구성원의 건강을 얼마만큼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와 같은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인용하며 우리가 매일같이 사용하는 일상 언어로 설명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학술적인 깊이를 놓치지 않는다. 얼마나 고민하고 단련하면 이런 언어로 학자가 대중과 소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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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멋의 책이 영어권에서 출판되기 한 해 전인 2014년, 건강불평등을 또 다른 측면에서 일생 동안 연구한 과학자의 책이 출판되었다. 캐나다 퀘벡대학 생물학과 교수인 캐런 메싱이 쓴 <보이지 않는 고통>(동녘)이다.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이 책에서 가장 섬뜩한 구절은 본문이 아니라, ‘한국의 독자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쓴 편지 글에 있다. “저는 약 140편이 되는 꽤 많은 학술 논문을 출판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많은 연구 결과가 노동자들의 삶을 실제로 더 낫게 만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메싱은 이 책에서 ‘하등 유기체의 분자유전학’이라는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던 자신이 노동자 건강문제를 연구한 이유에 대해, 제련 공장 노동자의 손상된 염색체 사진은 욕심내면서도 그들의 건강에는 무관심했던 학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은 ‘위험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가장 약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병들고 있는데, 왜 학계와 국가는 이토록 무심한가?’라고 반복해서 묻는다. 그리고 그 비참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분투했던 시간을, 특히 여성 노동자의 상처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취급하는 학계에서 그들의 고통을 가시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겪었던 좌절을 정직하게 묘사하고 있다.

마멋과 메싱의 글에서 국가와 공동체는 반복적으로 소환된다. 개인이 앓는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말하기 때문이다. 의사와 유전학자가 다뤘던 이 주제를 사회학이나 경제학의 방법론으로 접근하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영국의 사회학자 리처드 윌킨슨은 1992년 영국의학저널을 통해 소득불평등과 평균수명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다. 이 연구는 가난이 사람을 아프고 병들게 한다는 내용이 아니다. 그는 개인이 똑같은 소득을 가지고 있더라도, 지니계수(Gini Index) 등으로 소득불평등을 측정했을 때 불평등이 높은 사회에 사는 사람이 더 많이 아프고 더 빨리 죽을 수 있다는 연구 가설을 제시했다. 즉, 개인의 소득 수준과 별개로 소득불평등이 구성원의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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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해야 건강하다>(후마니타스)는 사회학자의 시선에서 건강불평등을 논하고 있다. 소득불평등이 심각한 사회에서는 사회적 신뢰와 유대감이 떨어지고 지위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어, 구성원들이 받게 되는 사회심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그리고 이는 당뇨, 우울증과 같은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 발전을 이룬 공동체에서 불평등은 사회적 관계의 질을 악화시켜 건강불평등을 유발하는 핵심요인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소득불평등과 건강에 대한 연구 가설은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널리 인용되고 있지만, 학계에서는 종종 그와 상반되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2002년 영국의학저널은 덴마크, 일본 등에서 공동체의 소득불평등 수준과 그 구성원의 건강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한 4편의 연구를 모아 함께 출판했다. 윌킨슨의 소득불평등 가설이 어떤 공동체에서는 통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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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킨슨이 공동체의 사회적 관계 악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스터클러는 국가의 경제정책이 인간의 몸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탐구한다. 지난 10년 동안 그의 연구팀은 세계적인 학술지에 거의 매달 새로운 논문을 발표했는데, 그것들은 한결같이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가 내과 의사인 동료 산제이 바수와 함께 쓴 책 <긴축은 죽음의 처방전인가>(까치)도 그러하다.

저자는 대불황의 시기 국가가 시행한 경제정책에 따라 결핵, 음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등으로 측정된 국민의 건강 상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검토했다. 긴축정책을 시행했던 러시아, 태국, 그리스의 경험을 분석하고, 그들과 달리 경기부양의 길을 선택했던 미국, 아이슬란드, 벨라루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의 결론은 명확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불황 시기에 긴축을 추진하면서 사회안전망을 축소하라고 권고”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점이다.

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레 질문하게 된다. 1997년 국가부도의 위기에서 시작된 IMF 구제금융과 그 요구사항을 이행하는 과정은 한국인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1997년은 한국의 자살률이 급증하기 시작한 해이다. 1997년 10만명당 13.1명이었던 자살률은 2016년 10만명당 25.6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한국은 10세부터 39세까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나라다. 보건학자로서 질문해본다. 2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한국 사회가 선택할 수 있는 더 나은 길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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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건강불평등 보고서>(나눔의집)는 소득에 따라 죽음과 질병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생생하고 엄밀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인 김기태 기자는 쪽방촌과 응급실을 취재하고 호스피스 병원에서 일하며 만난 여러 사연에 기대어 건강불평등이라는 추상어를 개개인의 구체적 삶 속에서 풀어낸다. 특히 책의 후반부에서 1953년생인 두 당뇨 환자의 건강사를 담담하게 서술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왼쪽은 쪽방촌에 거주하며 자신의 몸을 관리할 수 없는 환경에서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이상호씨의 삶이 서술되고, 오른쪽은 정기검진을 받으며 꾸준히 운동을 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고영각씨의 시간이 펼쳐진다. 이 글을 읽고 나서도 ‘당신이 아픈 것은 당신의 잘못이다’라는 말을 하기는 쉽지 않다.

책은 동시에 한국 건강불평등 연구의 중요한 성과들을 요약한다. 소득 수준에 따른 암 사망위험비,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대상자의 응급실 방문 횟수 비교와 같은 학술연구의 숫자를 인용해 현실을 구성하는 사회적 구조를 설명한다. 책을 읽고 나면 저자가 기자일을 그만두고 건강불평등 공부를 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난 것이 놀랍지 않다. 풀리지 않는 질문들이 마음속에 있었을 테니까. 2017년 김기태 박사는 한국에서 ‘아픈 노동자는 왜 가난해지는가’라는 논문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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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기록노동자라 부르는 희정이 쓴 <노동자 쓰러지다>(오월의봄)를 읽고서 나는 오랫동안 기다린 누군가를 만난 것 같았다. 대학에 입학한 첫해 5월, 일하다 손가락과 청력을 잃은 산재 노동자를 처음 만난 이후 나는 오랫동안 누군가 이런 책을 써주길 기다렸다. 매일 6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치고 병드는 이 거대한 비극 앞에서 사람들은 너무나 무심했으니까. 현장 노동자의 상처를 차분한 문장으로 묘사하며 제도적 문제점을 함께 드러내는 글이 나오면 사람들이 이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책에는 2011년 12월9일 인천공항철도에서 선로 동파 방지작업을 하던 노동자 5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본래 주간 작업조인 그들은 막차 시간을 알지 못했다. 야간 작업복도, 야간 공사 중이라고 알리는 알림판도, 옆에서 열차가 오는지 감시하는 관리 감독자도 없었다.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로 시끄러웠던 작업장에 갑자기 환한 불빛이 달려왔다. 그렇게 5명의 생명이 사라졌다. 철도공사는 유족과 합의를 했다. 자사 선로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었지만, 자신들이 직접 고용한 노동자가 아니기에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가장 약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다치게 만드는 위험의 외주화를 이보다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을까. 그 비극은 2016년 메탄올 중독으로 실명한 20대 노동자와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19세 노동자의 비극으로 반복되었다.

언젠가 저자에게 왜 이 좋은 책이 더 많이 읽히지 않는지 물었을 때, 희정은 답했다. “노동자들은 막상 이런 이야기를 잘 읽지 않아요. 자기 입장에서는 다 아는 이야기이고 읽으면 비참하고 속상한데, 바뀔 가능성은 보이지 않으니까요.” 위험한 작업장과 산업재해는 케케묵은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한국 사회에 비극적이고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우리 모두는 노동자이거나 노동자의 가족이다. 노동자가 다치고 병드는 사회에서는 누구도 건강할 수 없다. 이 단단하고 아픈 책이 더 많이 읽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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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정혜신은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창비)에서 세월호 참사가 ‘지겹다’고 말하는 몇몇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을 때 앞서 말한 희정 작가와 비슷한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계속 이야기해봐야 딱히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우리 사회가 변할 것 같지도 않은데 왜 괴롭게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야 하느냐는 거였어요.” 정혜신은 말한다. “세월호 사건이 지겨운 것이 아니라, 결국 큰 고통과 불행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아야만 하는 무기력한 우리 자신을 못 견디는 것이니까요.”

이 책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고문 피해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유가족을 상담해온 정혜신이 진은영 시인과 이야기를 나눈 대담집이다. 만약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싶어도, 그 이야기라면 무엇이건 마음이 아파 멀리 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한다. 정혜신은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한 진은영의 여러 질문에 세월호 유가족이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던 자신의 경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가 인간의 구체적인 상처를 만나고 어루만지며 길어 올린 성찰은 아득하게 깊다. 이 책은 이해할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상처 속에서 살아가는 타인을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지침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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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 <아픈 몸 더 아픈 차별>(뜨인돌)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일하는 저자 김민아는 아파서 차별받는 사람들에 대해 말한다. 한 HIV 감염인은 치과 진료를 받으러 간 병원에서 감염 사실을 솔직히 말하고 쫓겨난 후, ‘치통보다 더 아픈 온몸이 찔리는 것 같은 극심한 모욕감’을 느꼈다. 그 이후 다시는 병원에서 자신의 감염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 어떤 이는 초등학교 시절 교장 선생님이 공개된 장소에서 ‘이 아이들은 B형 간염이니까 같이 밥 먹지 말라’고 말할 때 느꼈던 모욕감을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한다. 어머니가 과거 조현병 병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던 한 젊은이는 모 대학 항공운항학과에 지원해 서류심사에서 합격하지만 신체검사에서 탈락한다. 유전적 요인이 큰 병이라는 이유였다. 한국 사회에서 아픈 사람은 위험하거나 무능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저자는 냉정한 법적 사리다툼이 필요해 보이는 주제를 인권전문가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묘사한다. 그 뒤에는 질병과 삶을 강제로 분리시키지 않는, 질병을 갖고 살아가는 타인의 삶을 당사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해 온 시간이 있다. 그런 글이 어떤 것인지 궁금한 이가 있다면, 책의 서문인 ‘차별 바이러스는 어떻게 퍼지는가’를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작년에 첫 책을 내면서 배운 게 있다. ‘혼자 살아가는 삶이 없듯이, 혼자 쓰는 글이란 없구나.’ 내 이름으로 출판된 책이지만, 그 글들은 내가 공부하며 만났던 여러 동료와 이름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타인에게 빚지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8권의 책은 내 공부의 냉철하고 따뜻한, 좋은 친구들이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그랬으면 한다.

▶김승섭 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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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픔이 길이 되려면>(동아시아)을 펴냈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정의로운 건강과 질병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주목받았다. 연세대 의과대학·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공부한 그는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서 노동자 건강에 대한 직업 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회역학자로서 차별과 고용불안 등 사회적 요인이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민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건강에 어떻게 해를 끼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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