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인 ‘노동의 새벽’ 영문판, 미 하와이대출판부서 발간

2024.04.30 21:31 입력 2024.04.30 21:37 수정

‘노동의 새벽’ 초판(왼쪽)과 영문판 표지. 느린걸음 제공

‘노동의 새벽’ 초판(왼쪽)과 영문판 표지. 느린걸음 제공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 새벽 쓰린 가슴 위로 /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 아 /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 이러다간 끝내 못가지”

1984년 출판사 풀빛에서 출간돼 한국사회에 충격을 던진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이 영문판으로 출간됐다. 출판사 느린걸음은 30일 <노동의 새벽>이 출간 40주년을 맞아 미국 하와이대출판부에서 영문판으로 출간됐다고 밝혔다. <노동의 새벽>은 서울에서 현장 노동자로 일하던 박노해 시인이 스물일곱 살 때 출간한 첫 시집으로 1980년대 민중문학의 전설이 됐다. 이 시집은 군사정권의 금서조치에도 1991년까지 약 100만부 가까이 발간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문판 출간은 2021년 1월 하와이대학교출판부는 요청으로 이뤄졌다. 하와이대학교출판부는 권위 있는 아시아 및 태평양 연구 출판사 중 하나로, 50년 이상 한국학 관련 책을 꾸준히 발간해 왔다. 하와이대출판부는 영문판 발간사에서 “<노동의 새벽> 영문판 발간은 세계 문학사와 노동 운동사에 위대한 사건이 될 것이며,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면서 많은 해외 대학의 한국학연구소와 한국학부에서 <노동의 새벽>을 교재로 채택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문판 번역은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앤서니 수사)가 맡았다. 안 명예교수는 영국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해 서정주, 신경림, 천상병, 김지하, 정호승 시인 등의 작품을 번역, 발간해 세계에 알려왔다.

박노해 시인. 느린걸음 제공

박노해 시인. 느린걸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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