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선생님들이 섬마을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슈”…태안군, 올해 경로당 60곳 주민 진료

2024.05.08 11:40 입력 2024.05.08 15:25 수정

지난 7일 근흥면 가의도 찾아 주민 진료

2026년까지 230곳 경로당 방문 예정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를 찾은 태안군보건의료원 주치의가 주민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충남 태안군 제공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를 찾은 태안군보건의료원 주치의가 주민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충남 태안군 제공

“의사 선생님들이 직접 배를 타고 섬마을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슈.”

지난 7일 오전 9시30분쯤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경로당에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태안군 ‘경로당 순회 주치의 사업’ 일환으로 태안군보건의료원 의료진이 경로당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날 가의도를 방문한 태안군보건의료원 한의과 소속 공중보건의 등 6명의 의료진은 주민들의 혈압과 혈당 등을 측정하고, 침을 이용한 치료를 했다. 가의도 전체 주민 75명 중 40여명이 이날 진료를 받았다. 일찍부터 진료를 받으려는 주민들이 경로당에 모여들어 오전 10시로 예정된 진료시간이 30분 앞당겨지기도 했다. 가의도에는 이번 달 매주 화요일마다 의료진이 방문한다.

가의도는 근흥면 끝자락인 신진도항에서 배를 타고 30분 가량 가야 도착할 수 있는 섬이다. 이곳 주민들이 병원 진찰을 받기 위해서는 태안읍까지 하루 세 번 운행하는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버스를 갈아 타야한다. 이동시간만 두 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태안군이 2022년 시작한 경로당 순회 주치의 사업이 가의도 같은 섬마을 주민들에게는 호응을 얻고 있다. 군은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노년층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진은 상담과 침 치료, 혈압·당뇨 측정, 낙상 및 중풍예방 등의 보건 서비스를 제공한다.

군은 2026년까지 5년에 걸쳐 경로당 230곳에서 순회 주치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모두 70곳 경로당을 방문했고, 올해는 60곳을 찾아 주민 건강을 살필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순회 주치의 사업으로 의료진이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며 “올해까지 차질 없이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면 2022년 이후 누적 130곳의 경로당을 방문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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