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연말 하야’ 요구 한기총에 개신교 내 비판 봇물···“한기총 사라져야”

2019.06.07 16:40 입력 2019.06.07 16:50 수정

교회개혁실천연대(위)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7일 각각 발표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시국선언 비판 성명서. 각 단체 홈페이지 캡쳐

교회개혁실천연대(위)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7일 각각 발표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시국선언 비판 성명서. 각 단체 홈페이지 캡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 명의로 문재인 대통령의 연말 하야를 요구하는 성명을 낸 데 대해 개신교 내부에서 비판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개신교 관련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7일 ‘국민을 분열하는 한기총은 역사에서 사라져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한기총은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해악의 존재가 되었다”며 “불의와 교만, 아집과 독선의 자리에서 내려와 교회와 역사 앞에 참회하고, 스스로 재가 되어 사라짐이 옳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기총은 지난 5일 전광훈 대표회장 명의로 시국선언문을 내고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하여 종북화, 공산화되어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면서 올해 연말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할 것과 4년 중임제로 개헌할 것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이같은 한기총의 시국선언문을 두고는 “보수적 성향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듯한 한기총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교회와 사회에 대한 무책임하고 반성 없는 태도와 상실된 자정의 의지와 능력 없음으로 인하여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과 단체들은 이미 탈퇴하였고 공식적인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한 극우의 발언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것으로 호도하는 일에 언론과 사회가 미혹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기총 시국선언은) 그 내용에서 사실 관계도 맞지 않을뿐더러 아무런 명분도 없는 것이기에 논평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기윤실은 이어 “우려스러운 것은 한기총이 스스로를 ‘6만5000 교회 및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 가족을 대표’하는 조직으로 표현한 것인데 이는 전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현재 한기총에는 일부 군소 교단들과 단체들만 남아있는 상태로 한국 교회 연합 조직으로서의 대표성은 잃어버린 지 오래 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한기총이 극단적인 혐오나 이념지향적인 발언을 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한기총의 활동을 자신들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한기총과 같은 단체를 이용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제대로 예수의 정신을 실천하며 한국 교회를 대변하는 단체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