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나주박물관, 재개관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2023.12.14 14:48

상설전시실 개편·관람객 편의시설 확충 등 15일 재개관

국보 ‘신촌리 금동관’ 등 4천점 새롭게 선보여

“영산강 유역 고대 문화 다양성 재조명”

15일 재개관하는 국립나주박물관의 상설전시실에서 더욱 돋보이게 선보이는 ‘나주 신촌리 금동관’(국보).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15일 재개관하는 국립나주박물관의 상설전시실에서 더욱 돋보이게 선보이는 ‘나주 신촌리 금동관’(국보).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영산강 유역에 자리한 고대 문화권의 역사와 문화유산의 보존·연구·전시·교육 활동을 하는 국립나주박물관이 개관 10년 만에 거듭난다. 상설전시실의 획기적인 개편, 관람객 편의시설 확충, 전시환경 개선 등을 통해서다.

국립나주박물관은 14일 “2013년 개관 이래 그동안 축적한 조사·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상설전시실을 새롭게 꾸미는 등 박물관 전반을 개선해 15일 재개관한다”고 밝혔다.

영산강 유역 고대 고분문화를 상징하는 독특한 독널들과 미디어 아트영상이 어우러진 전시장 전경 일부.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영산강 유역 고대 고분문화를 상징하는 독특한 독널들과 미디어 아트영상이 어우러진 전시장 전경 일부.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상설전시실은 크게 고분문화실과 역사문화실로 나누어 영산강 유역과 전남 서남부지역에서 출토된 국보 1점, 보물 3점 등 모두 4000여 점의 문화유산을 선보인다. 고분문화실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독특한 고대 고분문화를 이 지역의 무덤 양식인 독널들과 길이 20m에 이르는 대형 벽면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 영상의 융합 등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1500여년 전 유물인 ‘나주 신촌리 금동관’(국보)은 독립된 전시 공간을 만들어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를 더 돋보이게 한다. 일제강점기인 1917년 나주 신촌리 9호 고분에서 금동신발 등 많은 유물들과 함께 발굴된 금동관은 국내서 발견된 첫 금동관이자 한반도에서도 독자적인 관을 사용했음을 증명한 중요 유물이다.

고려시대 석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나주 서성문 안 석등’(보물) 전시 전경.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고려시대 석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나주 서성문 안 석등’(보물) 전시 전경.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영산강 유역의 마한과 이후 백제 등 고대 문화를 상징하는 유물인 금동관은 예술적 미감과 뛰어난 금속공예 수준도 보여준다. 이 지역 최고 지배자용으로 백제의 하사품인지 지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했는지 등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금동관은 금동관이 발굴된 신촌리 9호분 독널 을관(乙棺)과 다른 껴묻거리들과 함께 전시해 발굴 당시 매장된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나주박물관은 “이밖에도 상설전시실은 여러 고분에서 나온 껴묻거리들을 토기, 철기, 구슬, 갑옷 등 주제별로 전시해 당시의 문화상을 소개한다”며 “그동안 축적한 영산강 유역의 생활문화, 독널문화, 장신구문화, 고대의 신앙, 고대 갑주같은 다양한 조사·연구 성과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국립나주박물관에서 만나볼 수있는 고대 토기인 ‘상서로운 동물 모양 토기’.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국립나주박물관에서 만나볼 수있는 고대 토기인 ‘상서로운 동물 모양 토기’.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역사문화실은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전남 서남부지역의 역사를 통사적 관점에서 조성했다. 선사시대의 도구들, 역사시대의 살림살이·해양 교류·신앙 등을 주제별로 구성했다. 특히 고려시대의 ‘나주 서성문 안 석등’(보물)은 독립된 공간에 전시해 고려 석등의 진면목을 드러내도로 했다.

나주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개편과 함께 전시실 전체는 물론 주요 전시품 받침대 등에 지진을 대비한 면진 시설도 설치했다. 또 휴식 공간, 체험 시설, 다양한 자료의 정보 제공 공간, 장애인 편의 확충 등 관람객 이용 편의시설들도 대폭 확충했다. 김상태 나주박물관장은 “박물관의 재개관을 계기로 보존과 연구·전시는 물론 다양한 연계 교육프로그램들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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