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긴 어게인’

2014.08.06 21:13 입력 2014.08.10 19:15 수정

소박한 기타 반주에 담긴 한 여자의 ‘홀로서기’

거리에서, 작은 공연장에서 별 기대 없이 들었던 음악이 한 사람의 마음속으로 파고들며 인생 전체를 바꾸기도 한다. 소박한 기타 반주에 진정성을 담아 부르는 노래가 화려한 밴드의 반주보다 더 오랫동안 마음에 울리기도 한다. 영화 <원스>에서 한 여자는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한 남자를 만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비긴 어게인>은 2007년 음악영화 <원스>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존 카니 감독이 제작한 음악영화다. <원스>는 거리에서 만난 두 남녀가 함께 음악을 하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소박한 스토리와 대표곡 ‘Falling Slowly’로 큰 사랑을 받았다. <비긴 어게인>도 <원스>와 비슷한 설정을 취하고 있다. 자신이 만든 인디 레이블에서 해고된 음반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이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를 만나 앨범을 만들면서 두 사람의 삶이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영화 <비긴 어게인>의 한 장면.

영화 <비긴 어게인>의 한 장면.

<비긴 어게인>은 두 남녀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주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한 여자의 ‘홀로서기’에 가까운 영화다. 댄과 그레타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감정, 댄의 가족 이야기 등이 나오지만 영화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그레타다. 뛰어난 작곡 실력을 가진 그레타는 함께 음악을 하던 데이브(애덤 리바인)가 스타가 된 후 삶의 회의를 느낀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던 때 그레타는 댄을 만난다. 댄과 함께 밴드 구성원들은 거리를 스튜디오 삼아 이곳저곳에서 녹음 작업을 한다. 그러면서 그레타의 삶은 제 색깔을 찾아간다. 영화의 대표 카피는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노래를!’이다.

<비긴 어게인>에는 미국 유명 밴드인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이 그레타의 남자친구 역으로 나온다. 이 때문인지 <원스>보다 어쿠스틱한 감성이 덜해지고 팝적인 색이 강해졌다. 배우인 키이라 나이틀리의 수준급 노래 실력과 감성이 녹아 있는 노래 가사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애덤 리바인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각각 부르는 ‘Lost stars’의 쓸쓸한 듯 달콤한 멜로디와 가사는 영화의 분위기를 잘 담아낸다. 영화는 13일 개봉한다. 1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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