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여자’로 돌아온 마돈나 “여왕은 오직 하나뿐”

2012.04.01 20:15 입력 2012.04.01 21:51 수정
강수진 기자

마돈나 루이즈 베로니카 치치오네(Madonna Louise Veronica Ci-ccone·사진). 우리가 ‘마돈나’로 부르는 유명 가수입니다. 그는 올해로 쉰셋. 오랫동안 마돈나에게는 ‘팝 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습니다.

마돈나가 지난달 27일 컴백했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 자신의 열두번째 앨범 <엠디엔에이(MDNA)>를 내놓았고, 조만간 월드투어도 한다고 합니다. 그의 정규 음반은 무려 4년 만입니다. 모처럼 선보인 노래, 그리고 뮤직비디오를 보니 역시나 요란하고 시끌벅적합니다. 노래 ‘걸 곤 와일드’의 뮤직비디오에는 남성 동성애자들의 농밀한 몸짓이 가득합니다.

팝 퀸의 새로운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의 현재를 가늠해보는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UPI는 “마돈나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레이디 가가가 불렀던 ‘본 디스 웨이’의 표절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화수첩]‘나쁜 여자’로 돌아온 마돈나 “여왕은 오직 하나뿐”

2011년 레이디 가가의 노래 ‘본 디스 웨이’가 발표된 직후 마돈나의 히트곡 ‘익스프레스 유어셀프’과 흡사하다는 표절 시비가 일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조용히 있던 마돈나는 1년 뒤 작심한 듯 쓴소리를 내뱉습니다. 마돈나는 “내 노래를 재해석하는 아주 멋진 방법이었다”며 레이디 가가를 정면으로 비판했지요. 2010년만 해도 사정은 달랐습니다. 레이디 가가는 마돈나가 자신의 우상이라고도 했고, 마돈나는 레이디 가가를 돕기 위해 NBC <새터데이 나이트>에 함께 출연해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평소 서로의 팬이라고 일컫던 두 사람 사이가 조금씩 틀어지고 있다는 징후는 지금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마돈나의 입장을 생각해 보시죠. 잠시 쉬고 있던 사이 ‘신성’(新星)이 온통 헤집고 다녔습니다. 어딜 가나 온통 레이디 가가 이야기뿐입니다. 지구상에서 트위터 팔로어가 가장 많은 사람이 누구입니까? 바로 레이디 가가입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현재 그의 트위터 팔로어는 2100만여명이나 됩니다.

마돈나의 새 앨범에 들어간 노래 ‘아이 돈트 기브 어’에는 미국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가 부른 이런 랩가사가 등장합니다.

“여왕은 오직 하나뿐이지. 그건 바로 마돈나야! ××들아”

마돈나는 새 앨범에서 더 과격하고 공격적으로 노래합니다. 꼭 “이런 건 원래 내 거야”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이른바 ‘19금’에 해당하는 자발적 경고문 PAEC(Parental Advisory Explicit Content·부모의 주의가 요구되는 적나라한 콘텐츠)를 그냥 멋으로 달지 않았습니다. 노래 ‘갱 뱅’을 들으면 정신까지 혼미해집니다. ‘갱 뱅’은 ‘혼음’ 혹은 ‘난교’란 뜻입니다. 치어리더처럼 통통 튀는 ‘기브 미 올 유어 러빙’, 선동적인 박수소리가 뒤섞인 ‘슈퍼스타’…. 마돈나는 이십대 때만큼이나 파격적이고 세련된 음악을 들려줍니다.

이번 앨범에는 2008년 이혼한 전 남편이자 영화감독인 가이 리치에 대한 비난도 보입니다. 결혼 기간 아이들을 위해 16권의 동화책을 쓰기도 했던 그는 노래 ‘아이 돈트 기브 어’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난 착한 아내가 되려 했어. 수시로 몸을 낮췄지만….” 또 다른 곡 ‘러브 스펜트’에선 조롱도 합니다. “내가 가난했으면 나와 결혼했겠냐?”

마돈나는 ‘나쁜 여자’로 되돌아가기로 마음먹은 듯합니다.

올해 그는 쉰셋입니다. 어느 나라에서도 마돈나처럼 뜨거운 50대 댄스 여가수는 없을 겁니다. 2012년, 팝 퀸은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노련한 마돈나입니까? 아니면 파죽지세의 레이디 가가입니까?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