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 스님은 누구… 20여년 참선 수행, 선·악 분명한 도인

2010.06.01 18:22 입력 2010.06.02 02:48 수정

4대강 파괴에 고민

“옳은 일에는 몸을 아끼지 않은 이 시대의 진정한 도인이었습니다. 의와 불의, 선과 악이 분명한 참스승이었죠.” (부여 고란사 주지 관행 스님)

문수 스님은 누구… 20여년 참선 수행, 선·악 분명한 도인

문수 스님(47)의 ‘소신공양’을 접하고 1일 경북 군위 삼성병원 분향소로 달려온 스님의 도반들은 “이판승은 자신의 생각을 쉽게 말하거나 드러내지 않고 결심이 서면 곧바로 행동으로 옮긴다”며 “스님은 바로 그 이판승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밀양에서 온 한 도반은 “스님은 지난해 봄부터 ‘4대강 피해, 부자정치, 종교편향을 그냥 볼 수 없다. 특히 4대강 피해와 관련해 생명과 질서 가치를 보존해야 할 종교인으로서 참고 지낼 수만은 없다’면서 뭔가를 결행할 뜻을 수차례 시사해 왔다”고 전했다. 문수 스님은 소신공양 전날 지보사 총무인 견월 스님에게 4대강 사업 등을 이야기하며 “국민들이 원치 않는 정책을 막기 위해선 누군가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소신공양’을 암시했다.

문수 스님은 1987년 출가 이후 20여년간 해인사·통도사 등에서 줄곧 수행한 선방스님이다. 2007년 지보사에 와서도 하루에 한끼만 공양하면서 참선에만 정진했다. 지보사 주지인 원범 스님은 “문수 스님은 수행하면서 손가락 4개의 2개 마디를 연비(燃臂·손가락에 붕대를 감아 기름을 묻힌 뒤 태우는 행위)한 분”이라면서 “얼마나 고통이 컸겠는가. 그만큼 자기수행에 엄격했고 치열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 스님은 “문수 스님은 3~4일 동안 실제로 말을 한 시간이 10여분도 되지 않을 정도로 수행에만 정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998년 중앙승가대 재학시절에는 의협심이 강하고 리더십이 남달라 총학생회장을 맡았고, 조계종 종단사태 때 정화개혁에 앞장서기도 했다. 스님은 당시 도반들에게 종교와 사회개혁 등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가도반인 각운 스님(조계종 총무원 재정국장)은 ‘후일을 기약하자’는 유서에 대해 “다음 생에는 불교와 종단 사회를 위해 한층 더 헌신하자는 의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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