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제작 PD를 왜 ‘독립PD’라 부르나요?

2015.08.31 21:37

“우린 창작·기획자” 자본·권력에 종속되기를 거부

배우 최민수가 최근 KBS2 예능 <나를 돌아봐> 촬영 중 PD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최민수가 해당 PD에게 사과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한국독립PD협회’가 성명을 내고 최민수의 하차를 요구했다. 이후 지난 24일 최민수는 결국 자진 하차했다. 한국독립PD협회는 성명서에서 독립PD에 대한 인권·처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이 말하는 ‘독립PD’란 어떤 PD들을 말하는 걸까.

‘독립PD’는 방송 콘텐츠의 상당 부분을 제작하고 있는 ‘외주제작 PD’들을 일컫는다. 제작 주체 다원화를 이뤄 방송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1990년 개정된 방송법에 따라 방송 외주제작이 본격화됐다. 법은 지상파 방송사의 외주제작 의무 비율을 규정하고 있다. 이 비율은 현재 40%에 이른다. 그만큼 방송 콘텐츠 제작에서 외주 제작 비율이 높다는 이야기다.

‘외주제작 PD’들이 자신들을 ‘독립PD’라고 지칭하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자신들이 영상 창작자로서 자본이나 방송사 내 권력 구조에서 벗어나 독립된 환경에서 독립된 생각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방송사의 단순 용역이 아닌 창작·기획자로서 ‘독립’을 인정해달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

하지만 한국독립PD협회는 최근 <나를 돌아봐> 폭력 사태나 지난 6월 MBN PD와 외주제작 PD 사이에 일어난 폭력 사건을 두고 자신들의 실상이 ‘독립적’이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잇단 폭력 사태가 모두 원만한 합의로 종결된 것 역시 방송 제작환경의 ‘갑질 문화’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