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이인임, 왜 ‘이인겸’으로?

2015.10.05 21:33 입력 2015.10.05 21:36 수정

팩션사극 ‘육룡이…’ 명예훼손 사전 방지…상상력 입히기 위해

5일 시작된 SBS 월화극 <육룡이 나르샤>는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이방원 등 조선을 세우는 데 앞장섰던 인물들을 그린 이야기다.

고려말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많은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는데 눈에 띄는 인물이 ‘이인겸’이다.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이인겸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이 나온다.

[B급 질문을 하다] 실존 이인임, 왜 ‘이인겸’으로?

‘우왕을 옹립한 귀족실력자로 고려 최고의 권력 실세. 늘 여유롭고 노련한 정치꾼으로 고려의 막후를 쥐고 흔든다. 훗날 최영과 이성계로 인하여 실각하고 권력을 잃는다’. 이 같은 설명은 고려말의 권력자로 알려진 이인임과 일치한다. 실제 지난해 방송됐던 KBS 드라마 <정도전>에는 이인임이라는 실명으로 등장한다. 그렇다면 왜 이 드라마에선 이인겸으로 바뀌었을까.

제작진은 이에 대해 “상상력을 극대화시켜 창작의 자유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쉽게 말해 후손들에 의해 종종 제기되는 명예훼손 소송 등 불필요한 송사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극본을 쓴 김영현 작가는 “이인겸 외에도 길태미, 홍인방은 이인임과 그의 측근 임견미, 염흥방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좀 더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도록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옮기는 대신 팩트에 허구와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 사극’을 표방한다. 조선 건국에 영향을 미친 ‘육룡’에 해당하는 인물도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등 3명은 실존인물이지만 무휼, 이방지, 분이는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탄생한 인물이다.

이정명 작가의 원작소설 <뿌리깊은 나무>에 호위무사 무휼이 등장하긴 하나 이름 정도만 언급됐을 뿐이다.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세종의 한글창제 과정을 그렸던 전작 <뿌리깊은 나무>(SBS)에서 이미 이방지, 무휼을 등장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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