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아테온’, 세단이나 스포츠카를 닮은 듯…국산보다 한 수 위지만 소음은 아쉬워

2019.12.29 20:30 입력 2019.12.29 20:31 수정

[시승기]폭스바겐 ‘아테온’, 세단이나 스포츠카를 닮은 듯…국산보다 한 수 위지만 소음은 아쉬워

아테온은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쏘나타 경쟁차인 파사트의 상위모델로 포지셔닝돼 있으니, 국산차로는 그랜저가 경쟁차가 될 수 있겠다. 실제 가격이나 덩치도 그랜저와 비슷하다. 세단이지만 스포츠카 이미지를 군데군데 채색하고, 그랑 투리스모(GT)나 4도어 쿠페의 특징도 묻어나는 외형을 가졌다.

디자인뿐만 아니다. 동력성능과 주행성능, 핸들링이 외형만큼 알차다. 2.0ℓ 터보디젤(TDI)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는 40.8㎏·m가 나온다. 시내 주행이나 고속도로 어디서나 충분한 가속이 가능하다. 폭스바겐의 7단 듀얼클러치(DSG)는 이미 검증된 변속기다. 동력이 변속기에 전달되는 감각이 명확하고, 변속도 빠르다. 운전대 뒤편 패들시프트로 수동 변속도 가능하다.

폭스바겐이 밝힌 아테온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7.7초, 최고속도는 시속 239㎞에 이른다. 레버형 변속기를 한번 더 뒤로 당기면 주행모드가 스포츠모드로 바뀌어 좀 더 빠른 가속이나 역동적인 달리기를 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ℓ당 15㎞인데, 시내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달렸더니 14.7㎞가 나왔다.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좀 빠르게 돌아보고, 고속주행을 해보면 ‘아, 이래서 독일차 타나보다’란 생각이 든다. 차체 강성, 서스펜션 구성과 소재, 전기모터 구동 스티어링휠의 세팅에서 국산 경쟁차보다 앞서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 국산차들의 인테리어가 화려해지고 소재도 고급스러워지면서 유럽산 대중차보다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한 평가도 아니다.

아테온의 인테리어는 잘 정돈돼 있고 고품질이다. 억지로 고급스럽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정교한 부품 만듦새와 정돈된 레이아웃으로 운전자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엠비언트 라이트가 대표적이다. 계기판도 마찬가지다. 그래픽이 화려하진 않지만 선명하며 직관적이다.

부족함도 있다. 디젤차인지라 엔진 소음이 제법 크다. 주행 때는 덜하지만 정지 때는 민감한 운전자라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특히 변속기를 주행(D)에 놓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으면 소음이 더 커진다.

뒷좌석은 센터터널이 다소 높은 게 아쉽다. 엔진 시동 버튼이 주행모드 선택 버튼 바로 위에 위치해 주행 중 시동 버튼을 누른 적이 있었다. 계기판 모니터에 ‘한번 더 누르면 엔진이 꺼진다’라는 경고가 떴는데, 운전대 옆쯤으로 옮기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