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경쾌하고 암팡지며 재밌다’

2020.01.17 13:44 입력 2020.01.18 15:45 수정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 제공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 제공

‘경쾌하고 암팡지며 재밌다.’

한국지엠이 오랫만에 내놓은 쉐보레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시승한 첫인상은 이랬다. SBS ‘런닝맨’에 출연하는 여배우 전소민처럼 상큼·발랄하다. 디자인과 주행감성이 데칼코마니처럼 딱 들어맞는다.

지난 16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김포 양촌읍 구간을 트레일블레이저 RS 트림으로 달려봤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이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전담한 모델이다. 차급은 소형 SUV 트랙스와 수입 모델인 이쿼녹스 사이에 위치해있다.

기본 모델과 RS, 액티브 세 가지 트림이 판매되는데, RS는 ‘Rally Sports’의 앞글자를 딴 모델이다. 이름처럼 랠리카의 디자인적 요소와 스포티한 주행감성을 담은 차량으로 이해하면 된다.

RS 전용 18인치 알로이 휠, D컷 스티어링 휠, RS 전용 계기판과 레드 스티치 장식 등에서 다른 트림과 차별된 요소를 찾을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3기통 1.35ℓ 가솔린 터보엔진, 변속기는 4륜구동 모델의 경우 9단 자동변속기가 붙는다. 기통수와 배기량이 경쟁차에 비해 콤팩트하지만 출력은 만만찮다.

최고출력이 156마력, 최대토크는 24.1㎏·m나 된다. 토크로만 따지면 2ℓ급 자연흡기엔진의 출력을 훌쩍 넘어선다. 이 엔진은 쉐보레 중형세단 말리부에도 사용되니 출력 검증은 사실 끝이 난 셈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 제공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 제공

달려보면 실감할 수 있다. 시승차에는 모두 3명이 탔지만 가속페달을 밟는 족족 경쾌하게 속도가 붙는다. 변속기 레버 왼쪽에는 수동 변속을 할 수있는 버튼이 있다. 운전대 뒷쪽에 붙는 패들시프트보다는 조작이 불편하지만, 이 버튼을 만지작거리면 제법 재밌는 운전이 가능하다.

스포트 모드에 놓고 변속기를 수동으로 조작하면 4000~6000rpm의 고회전에서도 운전자가 인위적으로 변속하지 않으면 엔진 회전수가 유지된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나오는 4000~5600rpm을 유지하면서 스포티한 드라이빙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수동 변속을 하면 타코미터 게이지가 6000rpm 이후 레드존까지도 ‘진입한다. 대부분의 차들이 수동 변속을 해도 레드존 근처에만 가면 엔진 보호를 위해 강제로 시프트업시키는 것과 사뭇 다르다. ‘주인님’이 원한다면 최선을 다해 ‘심장’을 펌프질해주겠다는 호기로움, 좀 과장해 말하면 모터스포츠의 기본 감성이 배어있다.

스티어링휠은 유격이 거의 없다. 운전대를 돌리면 즉각적으로 차머리가 좌우로 돌아간다. 고속도로 위주의 주행이라 깊은 코너링을 해보진 못했지만 롤링이나 피칭도 잘 잡혀 있다.

트레일블레이저 RS의 동력성능과 주행감성, 핸들링은 타 메이커 경쟁모델에 뒤지지 않는다. 분명 주행감성은 국내업체인 H사와 K사 경쟁 모델보다 가슴을 더 뛰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 제공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 제공

가격도 ‘이전 쉐보레답지 않게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LS 1995만원, LT 2225만원, 프리미어 2490만원, 액티브 2570만원, RS 2620만원이다. 인테리어 소재를 좀더 고급스럽게 하고,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을 보다 선명하게 해주면 금상첨화겠다.

무엇보다 트레일블레이저에는 한국지엠 임직원들의 ‘재활 의지’가 담겨 있어 애뜻하다. 판매에 ‘대박’이 나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테스트를 한답시고 거칠고 아찔한 운전을 했음에도 “차를 더 혹독하게 다뤄도 전혀 상관없다”며 시승 내내 카카오톡과 문자로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여 주신 한국지엠 테크니컬센터코리아 인테리어설계팀 연구원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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