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은 시원, 선회는 달콤…안전 편의장치까지 신경 쓴 ‘독일의 맛’

2024.05.06 20:28 입력 2024.05.06 20:30 수정

타보니 | 아우디 전기 SUV ‘Q4 40 e-트론’

아우디 Q4 40 e-트론.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Q4 40 e-트론. 아우디코리아 제공

내연기관 차량의 종주국 독일이 만든 전기차는 어떤 ‘맛’일까.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4 40 e-트론’을 타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얼추 얻을 수 있다.

첫맛은 묵직한 보디감을 가진 적포도주 같다. 독일차 고유의 단단함이 운전자의 사지로 전해진다. 마치 나사·볼트로 조이거나 용접하지 않고, 쇳덩어리를 파내 차의 형태를 완성한 것처럼 강건한 차체가 느껴진다.

독일차는 달려봐야 제맛을 안다. Q4 40 e-트론의 초반 가속은 시원한 ‘사이다 맛’이다.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203.9마력, 최대토크는 31.6㎏·m다. 최고속도는 시속 160㎞에서 제한되지만, 일상 주행에서 느끼는 가속감은 상당하다.

액셀러레이터를 살짝만 밟아도 ‘쑥’ 나가는데, 내연기관 차량에 익숙한 운전자들은 조금은 낯선 기분이 들 정도다. 시속 60~70㎞대 중반 가속도 날래다. 주춤거리지 않고 속도를 붙여준다. 운전대 뒤편에는 회생 제동 양을 조절할 수 있는 패들시프트가 있다. 주행 중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할 때는 굳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이 장치만으로도 속도 조절이 가능했다.

‘소프트아이스크림’ 같은 달콤함도 숨어 있다. 시내 도로에서는 대체로 한 번에 유턴이 가능해 운전이 편했다. 자료를 찾아보니 앞바퀴 조향각을 늘려 회전반경을 줄였다고 한다.

안전 운전에 필요한 편의장치도 부족하지 않다.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신호를 보내준다. 사각지대에서 차량이 접근하면 사이드미러에 경고등을 점멸하고,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면 운전대를 진동시켜 경고해주는 기능도 있다.

시승 중 안전벨트를 풀고 고개를 돌린 채 후진하다 차가 갑자기 멈춰 놀란 적이 있다. 아우디코리아에 문의하니 짧은 후진이라도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게 하기 위한 설정이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승객 안전에 대한 아우디의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주행 거리는 8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완전 충전 시 411㎞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동급 전기차의 경우 500㎞에 가까운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에 비해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무거운 배터리로 공차중량이 2.1t이 넘어서인지 교량의 단차 등을 통과할 때 타이어, 서스펜션 쪽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제법 크게 들렸다.

차량 내비게이션이 사실상 ‘무용지물’인 점은 ‘쓴맛’이다. 최근 일부 메이저 수입차 업체들이 ‘티맵’ 기반의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적용하고 있는데, 아우디 차량에도 이 같은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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