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자체 앱 육성…단골 유치 경쟁

2022.02.15 22:51 입력 2022.02.15 22:53 수정

쿠폰 등 이벤트로 고객 유인한 뒤 멤버십 혜택으로 ‘충성고객’ 만들기

소비자는 할인받고, 가맹점주는 배달 수수료 부담 줄일 수 있어 ‘윈윈’

CJ푸드빌, 브랜드 통합 ‘셰프고’…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앱 출시

CJ푸드빌은 빕스·더플레이스·제일제면소 등 자사 모든 외식 브랜드를 주문할 수 있는 앱 ‘셰프고’를 선보였다. 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은 빕스·더플레이스·제일제면소 등 자사 모든 외식 브랜드를 주문할 수 있는 앱 ‘셰프고’를 선보였다. CJ푸드빌 제공

외식업계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쿠폰 발행 같은 이벤트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인 다음 멤버십 전용 혜택으로 충성 고객으로 만드는 전략이다. 소비자는 할인 혜택을 받고 가맹점주는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CJ푸드빌은 15일 빕스·더플레이스·제일제면소 등 CJ푸드빌의 모든 외식 브랜드를 주문할 수 있는 앱 ‘셰프고’를 출시했다. 모바일 선물하기 기능을 도입하고, 다음달 31일까지 첫 주문 고객을 상대로 2만원 할인 쿠폰도 준다. 회원에게는 매월 이용 횟수에 따라 최소 3000원 이상(1회 구매)의 쿠폰이 지급된다. 셰프고 앱은 CJ통합 멤버십 CJ ONE 아이디로 이용할 수 있고, CJ ONE 포인트가 적립돼 CGV·올리브영 등의 계열사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14일 노브랜드 버거(NBB) 앱을 선보였다. NBB앱은 고객들의 이용 편의를 고려해 사전주문(매장식사 또는 포장)과 배달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앱 신규 가입 고객 중 선착순 3만명에게 트리플 맥앤치즈 세트 주문 시 시그니처 버거를 무료로 제공하고, 멤버십 회원을 상대로 시즌별 할인 행사를 상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배달앱 의존도가 높은 치킨업계에서는 제너시스 BBQ그룹이 앱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다. 기프티콘을 도입하고 인기 사이드 메뉴를 증정하는 행사를 매달 펼친 결과 자사 앱 회원 수가 290만명에 달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맞아 이달 20일까지 한국 선수 출전 경기가 있는 날마다 자사 앱 주문 고객에게 추첨으로 ‘황금올리브 치킨’ 1만5000마리를 제공하는 행사를 한다.

BBQ 관계자는 “외부 플랫폼 주문 시 통상 가맹점주는 결제 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내는데 자사 앱 이용 시 해당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며 “앱이 활성화될수록 소비자와 가맹점주가 ‘윈윈’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버거킹, KFC, 롯데리아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도 자사 앱을 개편해 멤버십 전용 할인 혜택을 늘리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자사 앱 강화로 가맹점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다. 소비자 취향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자사 앱을 통해 주문하는 경우 고객 연령과 성별, 거주지 등에 따른 선호 메뉴와 트렌드를 분석, 신제품 출시 같은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문을 위해 모든 업체의 앱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자사 앱의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달앱과 경쟁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자체적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해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치킨 하나를 먹어도 여러 앱을 비교해 주문하는 스마트한 소비가 자리 잡은 만큼 고객별 맞춤 혜택을 제공하고 앱 기능을 보완하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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