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5년 앞당겨 연다…변경된 ‘바다 매립식’ 안전성 우려

2023.03.14 21:00 입력 2023.03.14 21:01 수정

국토부 보고…2029년 12월 완공

1년 전에 ‘지반침하’ 판단한 공법

부산박람회 개최 전에 개항 의지

가덕도 신공항이 당초 예정(2035년 6월)보다 5년6개월 앞당겨진 오는 2029년 12월 개항한다. 건설방식은 활주로를 바다에 띄우는 부체식에서 바다를 메워 짓는 매립식으로 변경했다. 신공항 개항시기를 앞당긴 것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일정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다음달 실사를 거쳐 오는 11월 말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해 공사기간을 앞당기고 건설방식을 변경하면서 지반침하 등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가덕도 신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고시하고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사비용은 13조7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건설공법은 기존 사전타당성조사에서 정한 ‘순수해상설치방식(부체식)’을 배제하고, 공항터미널이 설치될 육지에서 활주로로 이어지는 부분의 바다를 메워 연결하는 ‘매립식’으로 최종 확정했다.

매립식으로 건설할 경우 개항시점은 기존 방식보다 빨라질 수 있지만 향후 부등침하 등 운영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등침하란 연약지반이 가라앉으면서 땅이 불규칙하게 내려앉는 것을 말한다. 육지와 해상에 걸쳐 활주로를 건설할 경우 지지력이 균등하지 않기 때문에 부등침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활주로 부등침하는 항공기 이착륙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불과 1년 새 건설방식에 대한 정부의 판단이 달라졌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4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계획’ 검토보고서에 “ ‘매립식’으로 지을 경우 부등침하 우려가 높다”고 명시했다. 또 향후 여객량이 늘어날 경우 공항을 확장할 수 있는 여유부지가 없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활주로의 20년 후 예측 부등침하량(0.076%/30m)은 국제기준 허용 부등침하량(0.1%/30m)보다 작아 항공기 운항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상반된 답변을 내놓았다. 가덕도를 오가는 해상선박의 운항안정성 저하에 대해서도 “통행선박과 거리가 100m 이상 확보돼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정부가 매립식을 강행하는 데는 부산박람회 개최 전에 가덕도 신공항을 개항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부산시도 개항시점을 2030년 이전으로 앞당겨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조기개항을 위해 각종 절차도 단축한다. 우선 용역사는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조기보상에 착수한다.

사업 기간 단축 위해 조기 보상…부지 조성공사 단일 통합발주

통상 시계획 이후 착수하는 보상작업을 기본계획 수립 이후 곧바로 실시하는 등 보상과정을 1년 이상 단축할 계획이다. 또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정에 민간의 창의적인 제안을 수용할 수 있도록 부지조성공사를 단일 통합발주(턴키) 방식으로 시행해 공사기간을 추가로 단축하기로 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은 지난달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했으며, 연내 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법’ 발의에 맞춰 사업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갈 전문사업관리조직(가칭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신설한다. 공단은 사업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설계단계에서부터 ‘종합사업관리(PgM)’를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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