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마셔도 지방간 있는 2030···‘이 암’ 발병 위험도 높아

2024.05.08 14:34 입력 2024.05.08 15:49 수정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 섭취량이 적어도 비만, 당뇨병 등과 관련해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 섭취량이 적어도 비만, 당뇨병 등과 관련해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술을 먹지 않아도 지방간이 심한 20~30대 성인은 갑상선암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원영·이은정·권혜미 교수 연구팀은 국내 20~39세 성인 310만명을 대상으로 지방간이 진행된 정도에 따른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4회 연속 건강검진을 받은 대상자들을 지방간 지수 ‘30미만’(정상), ‘30이상 60미만’, ‘60이상’의 세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 결과 지방간이 심할수록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지방간 지수가 정상인 그룹에 비해 ‘30이상 60미만’ 그룹의 갑상선암 발병 위험은 남성 1.36배, 여성 1.44배 더 높았다. ‘60 이상’ 그룹은 더 높아져 남성 1.71배, 여성 1.81배로 나타났다. 또한 추적관찰 기간 동안 지방간 지수가 증가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심해진 경우에도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4회의 건강검진마다 지방간 지수를 측정해 30 이상이 나온 횟수마다 1점씩 매긴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한 번도 없어 누적 점수가 0인 연구대상자에 비해 누적 점수가 높을수록 갑상선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 소비가 적거나 전혀 없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간 질환이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간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가 계속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심한 경우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발견 및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권혜미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적인 염증 상태, 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상승 등으로 인해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측한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사와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등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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