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키로

2023.11.02 17:05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부문 매각을 최종 결정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과정에 유럽연합(EU)에서 독과점 논란에 맞닥뜨린 대한항공으로선 일단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경쟁당국인 EU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포함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을 가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5명 중 찬성 3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시정조치안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이사회에는 사내이사인 원유석 대표를 비롯해 배진철 전 한국공정거래조정위원장,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대학 명예교수까지 4명 사외이사가 참석했고, 이 가운데 1명은 중도 퇴장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곧바로 시정조치안을 EC 측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결정으로 EC 측의 ‘유럽 화물 노선에서의 경쟁 제한 우려’가 해소된 만큼 기업결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대한항공은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내년 1월 초까지 심사 승인을 받으면 내년 상반기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 논의를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합 항공사 출범까지는 간단찮은 여정이 예상된다. 화물사업을 인수할 기업을 찾기까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승인을 받아야 하는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이 까다로운 경쟁 요건을 내세워 제동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는 성명을 내고 “항공산업의 핵심 자산이 내팽개쳐지는데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 독점 강화를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이 위태로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고용 승계 및 유지를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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