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지만 살림살이 빠듯해”…남성 육아휴직자 ‘역대 최대’

2024.02.21 14:51 입력 2024.02.21 15:21 수정

지난해 1만6000명…40대가 53% 차지

육아 전념 여성 84만명…1년 새 15%↓

육아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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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에 사는 직장인 A씨(44세)는 2022년 8월부터 1년 간 육아 휴직을 했다. 휴직 후 첫 3개월은 매달 240만원의 급여를 받았지만 4개월 차부터는 120만원으로 줄었다. 그마저도 월 30만원은 복직 후 6개월이 지나 받도록 돼 있어 실제 A씨가 받은 돈은 매달 90만원에 불과했다.

A씨는 복직한 뒤에도 육아휴직 기간이 지속 근무기간에서 빠지면서 각종 수당 정산 과정에서 불이익을 봤다. A씨는 “오롯이 아이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기억”이라면서도 “살림살이가 무척 빠듯했다”고 말했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를 주된 활동으로 꼽은 남성은 1만6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1만2000명)에 비해 4000명(37.4%) 증가한 수치로, 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연간으로 가장 많은 수다. 연령대별로는 40대 남성이 8400명(53.3%)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30대(4600명·28.8%)가 뒤를 이었다.

배우자 육아 휴직 제도가 확산하고 남성 육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최근 육아 휴직을 택하는 남성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육아 남성은 2013년 6000명 수준이었는데 10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육아를 맡고 있는 등 절대 수로는 여전히 여성 육아 인구가 훨씬 많다.

지난해 육아에 전념한 여성은 84만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는 14만5000명(14.7%) 줄었다. 30대가 49만7000명으로 59.1%에 달했고, 40대(21만9000명·26.1%)가 그 다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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