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말기조차 부담…‘언감생심’ 봄나들이

2024.04.29 06:00 입력 2024.04.29 06:03 수정

깻잎 53.8%·슬라이스햄 18.2% ↑…냉면 7.2% 등 외식값도 뛰어

굽네치킨·파파이스 등 프랜차이즈 업계도 줄줄이 인상 대열 합류

서울 신당동에 사는 주부 장모씨(40)는 주말 나들이 계획을 세우다가 고민에 빠졌다. 4인 가족이 외식을 하자니 가격이 부담스럽고, 김밥을 싸려니 재료값이 만만치 않아서다. 장씨는 “5000~6000원 하던 묶음 김밥재료도 9000~1만2000원까지 2배가량 뛰었다”며 “외식도 하려면 최소 6만원 이상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철 식재료는 물론 가공식품에 치킨과 버거류까지 연일 가격이 치솟으면서 5월 가정의달이 ‘잔인하게’ 다가오고 있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대형마트·슈퍼마켓·백화점·편의점 등 500여곳에서 판매하는 생필품 가격이 3월에 비해 크게 올랐다. 특히 봄철 나들이에 필요한 채소류와 김밥 재료 등이 비싸졌다. 쌈 채소 중 깻잎(100g)이 53.8% 급등했고 풋고추(100g)는 13.1% 뛰었다.

쌈장도 만만찮다. 해표 순창궁 양념쌈장(500g)과 해찬들 재래식 된장(1㎏)이 17.2%, 16.2%씩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설탕과 맛소금도 줄줄이 올랐다. 백설 자일로스 설탕(1㎏)은 지난해보다 29.7%, 큐원 하얀설탕(1㎏)은 26.4%, 백설 하얀설탕(1㎏)은 14.3% 인상됐다.

캠핑을 가거나 김밥을 쌀 때 필요한 가공식품도 올랐다. 주부9단 슬라이스햄(100g)은 18.2%, 동원 싱싱맛살 실속(500g)은 16.5% 뛰었다.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더드(150g)는 7.1%, 농심 신라면 큰사발면(114g)은 5.1% 상승했다.

또 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평균 가격도 1년 전보다 최대 7% 올랐다.

냉면은 가장 많은 7.2% 뛰어 한 그릇에 평균 1만1462원이 됐다. 칼국수 한 그릇은 9038원으로 3.5%, 삼계탕은 1만6846원으로 3.1% 상승했다. 삼겹살은 1인분(200g)에 1만9514원으로 1.4% 비싸졌다.

프랜차이즈까지 일제히 가격을 올려 서민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굽네치킨은 지난 15일 9개 메뉴를 1900원씩 올려 고추바사삭은 2만원에 육박한다. 파파이스 역시 지난 15일 치킨, 샌드위치, 디저트,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렸고, KFC는 배달 메뉴를 100∼800원씩 더 받는다.

다음달엔 햄버거와 피자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한다. 맥도날드는 2일부터 불고기 버거(+300원)를 비롯한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린다. 피자헛도 2일부터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올린다.

직장인 최모씨(43)는 “아무리 고물가 시대라지만 이때다 싶어 한꺼번에 가격을 올리다니 너무한 것 아니냐”라며 “집에서 해먹기도 부담스럽고, 밖에서 사먹기도 버거운 요즘 앞으로 또 얼마나 물가가 치솟을지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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